김정식
김정식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섰다. 그 자리에서 집요하게 꼬투리를 잡는 민주당 의원들에 ‘윤건영은 수령에게 충성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취지의 발언, "문재인 (전임) 대통령이 (전향하지 않은 김일성주의자)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는 발언으로 맞섰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와 사과 및 자진 사퇴 요구 등으로 국감은 파행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각 매체는 이 사실을 확대하며 ‘막말’로 몰아갔지만, 무슨 일인지 국민의 반응은 예전과 같지 않다. 오히려 한동훈 장관을 필두로 연승을 이어가는 윤석열 정부에 천군만마까지 더해진 분위기다.

그런데 이 상황에도 ‘보수 패널’로 TV에 등장하는 몇몇 국민의힘 인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며 김문수 위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누군가는 김문수 위원장의 행동을 ‘메카시즘’이라 비난하기도 한다. 메카시즘은 1950년대 초반 미국 전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을 뜻하며, 근거 없는 무분별한 주장 등을 비판하는 용어로도 사용한다.

그러한 와중에 필자는 "무슨 말만 했다하면 손가락질받던 지난 자유한국당과 김종인 체제의 국민의힘 시절을 생각해보라"라는 강렬한 문장을 접하게 됐다. 많은 국민이 굴종적이었던 구한말 왕가의 역사를 외면하듯, 필자 역시 굴종적이었던 그 시절 지도부를 외면해왔던 터다. 그 문장을 통해 기억을 가다듬고 현실을 직시해보니, 앞서 김문수 위원장을 비난하는 그 ‘국민의힘 인사’들 역시 김종인·이준석 등 보수 진영에 도움은커녕 적전분열에 앞장선 자들로부터 기용된 자들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그 보수 패널’들은 김문수 위원장이 과거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공격하는데, 그렇다면 "보수를 횃불로 불태우자"라며 국민 절반에 대한 화형을 선동하던 문재인의 발언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우리 국민이자 공무원이었던 이대준 씨가 바다 위에서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하고 화형당하던 것을 외면한 듯한,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였던 문재인에게는 도대체 어떤 형벌을 내려야 하는 것인가?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우파, 보수주의자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외쳤을 뿐인데 ‘극우’로 매도당했다.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래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주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일본 및 자유 진영과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주저앉히고자 하는 북한과 중국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자 외쳤을 뿐인데, ‘친미 사대주의자’ ‘친일파’로 매도당했다. 그렇게 민주공화국을 전체주의국가로 몰아가던 좌익 세력 앞에서, ‘국민이 세운 대표’라며 거들먹거리던 정치인들은 겁먹고 소신을 굽히며 비굴한 모습을 보여왔다.

국민의힘과 그를 지탱하는 국민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놓였다. 이념적 맹종을 요구하는 적 앞에 굴종하면서도 취급조차 받지 못하던 ‘김종인 정신의 길’, 상대 진영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는 ‘김문수·한동훈 정신의 길’이다. 김문수 위원장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바람이 되어 대한민국 정상화, 나아가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선도하는 ‘나비효과’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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