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중공) 제20차 당대회가 세계 뉴스의 초점이다. 16일 시진핑은 개막식에서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은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된 이후 10년간 집권했다. 국가주석에 오르면서 권력도 확대했다.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넘어 장기 집권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만약 시진핑의 장기집권 길이 열리게 된다면 지구촌 단일 국가 중 가장 ‘쎈 권력’을 갖게 된다. 공산주의 전문가 A. 터커의 표현을 빌면, 중국은 ‘차르(Tsar 황제) 체제로의 복귀’가 되는 셈이다.

시진핑이 ‘황제’가 되면 자신의 힘(power)으로 두 가지를 보여주려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중국 인민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외적으로 중국의 힘을 자랑하는 것이다. ‘황제의 힘’이다. 중국 인민들을 모두 잘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은 ‘공동부유’(共同富裕) 공약을 통해 제시됐다. 간단히 말해 분배 강화다. 경제 전반에 사회주의 국가통제가 부활하고 기업 활동 위축은 불문가지다.

문제는 ‘황제의 힘 자랑’이다. 대만 통일 완수·무력 사용이 공약이다. 미국을 겨냥한 노골적 경고도 내놓았다. 대만독립 분열행위 결연반대, 외부세력 간섭 결연반대, 양안(兩岸)관계 주도권 장악이다. 시진핑은 미국에 무력으로 대항하면서 20년 가까이 중국공산당의 중화민족주의 선전에 세뇌돼온 인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내려 할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과 중국공산당의 뜻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 ‘독재 반대’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현재 중국공산당 당원은 대략 9000만 명. 이중 2/3 정도가 당에 관심을 접었다고 한다. 호구(戶口)조차 없는 농민공, 극심한 빈부 격차, 공산당 특권층의 부패, 급속도의 정보화, 14억 인민들의 민주화 욕구 등등이 ‘시 황제와 중공’의 지뢰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진핑은 ‘100년간의 도광양회’(韜光養晦·진짜 실력을 감추고 기다림)를 주문한 덩샤오핑의 뜻을 저버리고 대국굴기(大國굴起)로 나가버렸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다. 시진핑의 황제 등극이 중공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인지,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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