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10월 유신’을 쿠테타로 규정하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고 비판했다. 메신저 업계 ‘지배적 사업자’인 카카오톡이 지난 15일 메시지 송수신과 로그인 장애를 일으키며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게 된 것을 박정희 정권에 빗대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절대 독점은 절대 망한다’라고 앞서 언급한 것을 통해 "오늘이 마침 10월 유신 쿠데타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적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자율은 날로 치솟고 있고 국민의 삶은 점차 도탄에 빠지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데 총력을 다해도 부족할 시점에 국가 역량이 야당탄압과 정치보복에 소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사용돼야 하는데, 국민의 삶을 팽개치고 정치적인 탄압에 소진하는 것은 권력의 본래 역할 저버리는 것이기에 그에 상응하는 책임 반드시 주어짐을 기억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국 당국 고위 관계자 20명에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해결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직접 언급하며 "이게 무슨 큰 도움 되겠나.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으니 그것이라도 하는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경제는 시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태도로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 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약을 먹기보다는 고름이 곪아 터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면 더 큰 고통 더 큰 위험이 도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연이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의 또 하나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는 어떤 이유로도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남북관계가 적대적 공생 관계로 가서는 안 된다는 과거 경험 되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도발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거듭 북한의 무력도발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의 신뢰 흔드는 모든 형태의 도발 중단을 북한에 강력 요구한다. 도발로 얻을 수 없는 것 없다는 점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내주 마무리되는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도 "본격적으로 예산 입법 국회가 시작된다"며 "민생 경제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가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한 번 더 말하지만 내버려두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은 무능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야 시장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정부의 민생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 방안을 촉구한다"고 정부의 민생경제 대책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