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지원에 나선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테네시·위스콘신·조지아 등을 거쳐 10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란도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여사(가운데)가 플로리다 상원의원 후보 발 데밍스(왼쪽)와 주지사 후보 찰리 크라이스트의 손을 들어보이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AFP=연합
중간선거 지원에 나선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테네시·위스콘신·조지아 등을 거쳐 10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란도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여사(가운데)가 플로리다 상원의원 후보 발 데밍스(왼쪽)와 주지사 후보 찰리 크라이스트의 손을 들어보이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AFP=연합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14일 등록유권자 2068명 대상으로 실시된 CBS 방송 및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여론조사 집계 결과, ‘공화당 민주당 각각 224석 211석 확보’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 거듭되며 11월 중간선거의 공화당 우세가 이미 관측돼 왔다. "낙태권 폐지와 경제낙관론이 퍼지며 지난 두 달간 공화당의 상승세가 주춤했었으나, 인플레이션 지속의 우려 속에 공화당 지지가 굳어가는 분위기"라고 CBS 방송이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현 상황을 ‘경제 악화’로 봤다. ‘좋아지고 있다’ 응답은 15%였다. 또한 ‘거주지에서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하락하고 있다’ 응답은 각각 63% 13%. 바이든 정부의 비축유 방출 등이 약간의 효과를 본 8월 조사 때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었다. 같은 질문에 ‘기름값이 낮아지고 있다’가 53%, ‘기름값 상승 중’ 답변은 16%였다. ‘물가상승 원인’을 묻자, ‘공급망 및 제조업 문제’(63%)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국제적 요인(58%) 민주당의 정책(47%) 순이다. ‘민주당의 정책이 경제를 망친다’ 답변도 전체의 48% 즉 절반에 육박한다. 반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 응답은 29%였다.

‘물가잡기에 바이든 정부가 더 할 일이 있을 것’으로 답한 비율은 68%, ‘최선을 다하고 있다’가 32%로 나타났다. 현 경제상황에 바이든 대통령 책임을 묻는 질문엔 ‘매우 그렇다’ 45%, ‘어느 정도 그렇다’ 26%. 응답자 71%가 바이든 대통령 책임을 인정한 셈이다. ‘약간의 책임’으로 답변한 숫자는 20%, ‘전혀 책임 없다’는 8%에 불과했다. CBS에 따르면 "낙태 문제가 선거에 미칠 영향은 이미 여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모두 경제문제와 관련"됐음을 뜻한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 및 그 지지자들 사이에서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Pete Buttigieg 40세)이 부상하고 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여러 민주당 선거관계자를 인용해, 부티지지 장관에 대한 중간선거 지원 요청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지원 요청이 너무 몰려 장관 비서실에서 방문지 선정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공식 커밍아웃한 첫 성소수자 고위공직자인 부티지지 장관은 2018년 일곱살 아래 남성과 동성결혼했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낸 것 외 정치경력이 전무했으나, 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관문 아이오와 전당대회(caucus)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내각에 발탁된 부티지지 장관은 점차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자리잡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침체, 해리스 부통령 인기 역시 그에 비례하면서 부티지지 장관의 존재감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구설수에 휘말리곤 하는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부티지지 장관이 상대적으로 ‘위험부담 적은 후보’가 된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한국 방문 당시 비무장지대(DMZ) 연설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언급한 바 있다. 부티지지 장관은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인플레이션 대응 등 현안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예산 통과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에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반박하는가 하면, 낮은 실업률을 바이든 정부의 성과로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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