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 모범되는 경건한 아빠이자 남편 되고 싶었다”

알버트 푸홀스. /연합
알버트 푸홀스. /연합

“모든 영광은 주님께 돌아갑니다. 그분은 제가 이곳(MLB)에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셨니다. 제가 한 일은 고난을 겪고도 충실하고 강인하게 남아 있고, 모든 과정이 잘 될 것이라고 계속 신뢰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저는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야구선수 알버트 푸홀스는 이같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카디널스과 LA에인절스, LA다저스 등 팀을 거치며 세계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인 MLB에서 지금까지 20년을 뛴 최고 선수 중의 한명이었다. 

푸홀스는 통산 700번째 홈런을 치며 ‘700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야구의 전설 베리 본즈, 행크 애런, 베이브 루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푸홀스는 총 703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통산 타점에서는 2218 타점으로 통산 2위의 대기록을 쌓아 올렸다. 3번의 MVP와 2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 경력도 그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불리게 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도 타율을 0.314까지 끌어 올리고 20홈런을 쳤지만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그리고 은퇴 전 역사적인 700호 홈런을 쳤다. 푸홀스는 8일 마지막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러한 전환은 위로부터의 선물”이라며 “그간 조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그에게도 부담감은 있었다. 푸홀스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해야 할 무게를 느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며 “하나님이 저에게 이 재능과 경기의 즐거움을 주셨고 저는 지지하고 밀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감동적이었다. 그들은 저를 사랑하고 항상 제 커리어를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푸홀스는 경기장 안팎에서 신앙을 공유하는 것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던 선수였다. 그는 지난 2013년 에인절스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저를 야구선수로 기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저에게는 필드보다 필드 밖이 더 중요하다. 물론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고 싶지만 동시에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는 경건한 아빠이자 남편이 되고 싶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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