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호 판사 “이 세대 본받지 않겠단 신앙 정신·태도가 결과 좌우해”

“무속신앙 집안에서 교회 나가고 장로까지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
“로마서 12:2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이 평생 신앙 좌우명”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면...하나님이 축복 주셔”

지난 16일 대구공항교회에서 간증 중인 천종호 판사. /유튜브 영상 캡처

“제 형제들은 저 외에 대학 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엄두도 못 냈어요.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서 판사까지 되게 하셨습니다. 교회에 발 디딘 순간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 축복을 저도 몰랐습니다. 그 축복을 어떻게 누릴 것인가는 여러분의 삶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예배 태도, 이 세대를 본받지 않겠다는 치열한 신앙 정신, 그 태도가 여러분의 결과를 좌우합니다.”

‘호통 판사’ ‘소년범의 대부’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대구지방법원 부장)는 지난 16일 대구공항교회에서 열린 간증집회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롬 12:2)라는 주제로 간증한 천 판사는 “부모님은 무속신앙에 명절이면 제사를 지내는 기독교적 배경이 하나도 없는 집안에서 자라난 제가 같이 놀던 친구들을 따라 교회를 나가기 시작해 장로까지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해 여름성경학교 때 암송대회 나간다고 외웠던 말씀 로마서 12장이 저의 인생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말씀이 됐다”며 “지금까지도 로마서 12장 2절에 나오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이 신앙의 좌우명이 돼서 이 세대를 본받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하나님이 축복해주셔서 여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로마서 12장 2절에 이 세대는 단순히 우리가 사는 세대를 뜻하는 게 아니다”며 “하나님을 부인하는 세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지 않는 세대가 이 세대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심판하신다는 것을 부정하는 세대를 말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와 심판과 구원을 부정하는 세대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다”고 했다.

천 판사는 “제가 열심히 공부한 건 교회에 가기 위해서였다”며 “단칸방에 아홉 식구가 생활하고, 하루에 한 끼도 못 먹을 정도로 배곯던 시절도 있었지만, 학교에 갔고 열심히 공부했다. 제가 열심히 살아가니까 부모님이 제가 교회 가는 걸 크게 핍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유명한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이었던 중학교 동창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친구가 편지를 써주면서 절대로 조직폭력배를 동경하지 말아라. 의리를 지키고 자신만만하게 무기징역을 사는데 모든 것이 헛되다며 자기 얘기를 비행청소년에게 알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비슷한 환경, 비슷한 학교에서 비슷한 성적을 가지고 생활했는데 그 친구는 무기징역수로 27년째 살아가고, 저는 판사로서 26년째 재직하며 여러분 앞에 제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된 큰 갈림길은 하나님께서 저를 초등학교 때 친구들을 통해서 교회로 인도해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는 고등학교 때 돈이 없어서 수학여행을 못 갈 정도였다”며 “저를 포함해서 7명이 수학여행을 안 갔다. 나머지 6명은 수학여행을 갈 수 있는 형편인데도 안 갔다. 그 이유는 수학여행 일정에 주일이 끼어 있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그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 이 세대를 본받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했다.

천 판사는 “주일을 거룩하고 지키라고 했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주일날 공부를 안 했다. 주일날 아침부터 교회에서 봉사하고 오면 지쳐서 두 시간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밤을 새우며 월요일 주차 고사를 준비하며 살았다”며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생활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을 엄격하게 지키려고 노력이라도 하고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주일 성수나 우상숭배 금지가 진리라고 가르침을 받았으면 아이들한테도 가르쳐야 한다”며 “그게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살아갈 힘이 된다고 했다. 다니엘과 세 친구가 왕의 진미를 안 먹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시는 것처럼 이 세대를 본받지 않겠다는 그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이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와 그 친구들은 (당시에) 공부를 잘하진 못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나서 이 친구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지금 다 교회의 기둥이 되어 있다”며 “이게 하나님의 축복이다. 아직도 교회에서 충성하고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 당장은 모르지만,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우리가 그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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