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진보·보수 모두 선긋고 "실용 중도정당 만들 것"(종합)
돌아온 안철수, 진보·보수 모두 선긋고 "실용 중도정당 만들 것"(종합)
  • 정하늬 기자
  • 승인 2020.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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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1년 4개월 만에 귀국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독일로 유학을 떠난 바 있다. 이후 유럽 각국과 미국, 캐나다를 거쳐 국내에 복귀했다.

그는 귀국 일성으로 "다시 정치 현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저는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고 싶어서, 삶이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정치 초년생인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다 헤아리지 못했다. 무척 서운하셨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거듭나야 한다.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라는 3개의 지향점을 가지고 거듭나야 한다"며 "이제는 국가를 위해 일방적인 개인의 희생만 강요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100여 명에 달하는 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안 전 대표 귀국 1시간여 전부터 안 전 대표가 입국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안 전 대표를 기다렸다. 이들은 "사랑해요 안철수"를 외치는 등 안 전 대표 입국 전부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의 현수막, 손피켓, 점퍼 등 복장의 색깔과 구호는 설왕설래가 일었던 안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대한 관측과 기대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들고 나온 현수막과 손피켓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과 바른미래당의 민트색이 주를 이뤘다. 대부분 사복 차림이었지만 국민의당과 팬클럽 등 단체복을 입고 나온 지지자들도 눈에 보였다.

이들은 안 전 대표에게 특별한 기대를 담은 정치적 구호보다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와 안 전 대표가 정치 복귀 선언과 함께 내놓은 세 가지 가치인 '행복한 국민·공정한 사회·일하는 정치'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손피켓 등을 들고 안 전 대표를 응원했다.

그런가 하면 "2020 총선을 넘어 미래로 안철수와 손학규가 함께 합니다"라는 기대를 담은 지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의 귀국 첫 메시지는 모두의 예상보다 분명하고 단호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이날 오후 5시 16분쯤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안 전 대표는 입국장에 얼굴을 드러내자마자 지지자와 국민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노타이 차림 회색 계열의 가벼운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안 전 대표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자신이 창당하는 중도 정당 등을 통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자신은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주도하는 '보수(야권) 통합' 논의에도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 후) 진영 대결로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부·여당은 아주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 선택권을 넓히면 1대1 구도보다 훨씬 더 큰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첫째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고 국정 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 서겠다"며 "둘째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셋째 표의 유불리로만 판단하는 정치권의 단견과 정부의 규제를 혁파해 개인의 창의, 도전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동적 시장 경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넷째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회견을 마친 직후 공항을 빠져나가기 위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 공항 보안요원, 취재진이 한데 엉키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옅은 미소를 띤 채 묵묵부답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던 안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따라온 지지자들이 건네준 화환 목걸이를 건네받아 목에 건 뒤 기념촬영을 하고, 격려 인사를 주고 받은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후, 20일부터 공개 정치 행보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 묘소 등을 참배한 뒤 광주 5·18 묘역을 찾는다. 이후 고향인 부산으로 향한다.

 

 

 

 


jhn2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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