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힘 원외당협위원장과 첫 오찬

이준석 리스크 털어내고 정진석 비대위 안정화 단계
전국 당협 실태점검·조직강화 통해 ‘직할체제’ 굳히기
차기 당 대표도 내각에 포진 된 ‘친윤 인사’ 차출설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속초중앙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속초중앙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70여 명과 상견례 겸 오찬을 한다. 이에 따라 대통령 정무수석실 초청장이 253개 선거구 중 현역의원 115곳과 사고 당협 67곳을 제외한 70여 명의 당협위원장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당협위원장의 만남은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여당의 기간조직인 당협위원장을 챙기지 못한 것은 6월 지방선거와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파동 등 ‘국민의힘’ 내부가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원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대위 체제가 안정화되고 있다. 때문에, 대통령이 당의 기간조직인 당협위원장을 격려하고 직접 챙길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4년 총선 승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2019년 1월, 21대 총선을 1년 3개월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원외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 것과 비교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오찬 석상에서 "민주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에 뛰어든 목표 중의 하나였다"며 총선 압승과 정권 재창출을 주문한 바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도 오찬을 통해 당의 열세 지역구에서 뛰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을 격려하고, 차기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2024년 총선 승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지역구를 수복하고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사고 당협을 너무 오래 비워놓은 상황인데", "당이 ‘이준석 리스크’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어떤 액션(행동)을 취할 타이밍이 됐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당 지도부도 ‘당협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당협을 상대로 당무감사를 진행해 지역구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다음 달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사고 당협 67곳에 대한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차기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에 부실 당협을 정비해 철저한 ‘총선 대비 태세’를 갖춘다는 것이다. 정진석 비대위의 김행 비대위원은 "대선은 국민의 축제이고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축제인데, 2024년 총선 압승을 위한 조직의 안정과 정비는 이에 필수적"이라며 "당의 안정화에 주력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했다.

연내 전당대회나 내년 2월 전당대회는 물 건너가는 모습이다. 253곳에 대한 당무감사와 67곳 사고 당협위원장의 공모 절차 등을 생각할 때, 2월 전당대회는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차기 전대 시점에 대해 "빨라도 2월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2월 내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비대위가 이 같은 절차를 모두 지킬 때, 3~4월에 전당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비대위의 ‘전대 로드맵’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정진석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흔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하지만, 비대위는 "당 안정화를 위해 당무감사과 사고 당협 공모를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비대위 입장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즉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당이 ‘집안싸움’에 골몰하면서 대통령 국정운영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와 연대’라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정부와 여당이 혼연일체가 되어 국정운영에 매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서서히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자유와 연대’라는 국정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당의 중심을 확고히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차기 당 대표로 내각에 포진된 ‘친윤 인사’의 차출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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