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일본 열도 옆을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한 항적. /에어크래프트스폿 트위터 캡처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6월에 이어 4개월만인 19일 다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억제력 차원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의 핵 공격 징후가 보일 경우, 북한 수뇌부와 핵심시설 선제 타격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항공기 추적 서비스 에에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사우스다코타주(州) 엘즈워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이날 오전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B-1B 랜서는 북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이달 말 열리는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미 공군의 B-1B 랜서 전진 배치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정조준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심야에 또다시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에 25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9·19 남북군사합의를 어겼다. 특히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끝나는 시점에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이러한 도발이 핵실험 강행을 위한 ‘군불 지피기’로 해석된다.

에어크래프트스폿 역시 "북한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B-1B가 새로운 폭격기 임무(BTF)를 시작한다"는 글을 올리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괌에 도착하는 항공기 2대의 항적 이미지도 함께 게시했다.

유사시 B-1B 랜서는 괌 앤더슨 기지에서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재할 수 있다. 최대 시속 마하 1.2로 괌에서 평양까지 2시간 반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6월에도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가 포착되자 B-1B 랜서를 괌에 배치한 바 있다. B-1B 랜서는, 백조를 닮은 생김새와는 달리 가공할 파괴력을 가져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폭기이다. B-1B는 B-52와 B-2 등 미 공군의 3대 전략 폭격기 가운데 유일하게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적 전투기를 따돌리며 단독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

대공포가 미치지 못하는 18km 상공으로 비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기능은 물론 사거리 1,000km의 공대지 미사일 24발도 탑재 가능해 제주도 상공에서 북한 지역 폭격도 가능하다. 특히 B-1B 폭격기 ‘랜서’가 투하한 정밀 유도탄이 적 탱크 부대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

기체 내부에는 34톤, 날개와 외부에는 27톤의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재래식 폭격만으로도 평양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유사시에는, 미사일 대신, B-52의 2배인 24발의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B-1B는 1998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작전인 ‘사막의 여우’ 작전을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에서 활약하며 1만 2000번 넘는 출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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