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갈라’ 공연 포스터. /예술의전당 제공

명작 오페라의 주요 장면과 아리아를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오페라 갈라’가 21∼23일 예술의전당(서울 서초구) 오페라극장에서 개최된다. 사흘간의 오페라 축제인 셈이다. 성악가 24명, KBS교향악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노이 오페라 코러스 협연으로 매일 다른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른다.

첫째 날(21일) 비제 오페라 ‘카르멘’, 푸치니의 ‘라 보엠’ ‘투란도트’,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등 친숙한 명작 오페라의 대표적인 아리아들로 막을 연다. 서선영·황수미(소프라노)·김정미(메조소프라노)·김우경(테너)·이동환(바리톤) 등 7명의 성악가, 카미오카 도시유키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합창단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함께한다.

둘쨋날(22일)은 모차르트 오페라 하이라이트다. ‘마술피리’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등 은유와 풍자, 해학이 깃든 모차르트 오페라의 매력을 전해준다. 독일의 오페라 지휘자 게르트 헤르클로츠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정상급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비롯해 소프라노 황수미·홍주영, 테너 김우경 등 14명의 실력파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마지막 날(23일) ‘스페셜 갈라’ 공연에선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2막과 베르디 ‘리골레토’ 3막 전체가 펼쳐진다. 작품의 일부분만을 보여주지만, 정선영의 연출로 정식 공연 못지 않는 무대와 장면이 기대된다. 국내공연이 드문 편인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주요 장면도 만날 수 있다. 무대을 빛낼 주역들은 테너 백성종, 소프라노 서선영·강혜정, 메조소프라노 손진희,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 11명의 성악가들이다. 첫날의 지휘자 카미오카와 KBS교향악단,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다시 무대에 선다.

이번 오페라 갈라 공연은 올 6월 취임한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이 새로운 운영 방침으로 내세운 ‘순수예술 장르 활성화’의 신호탄이다. "오페라 갈라는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선언식이나 다름없다", "클래식 전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그 변화를 본격적으로 관객들께 보여드리겠다." 장 사장이 지난달 29일 취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을 소개하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공연에 이어 2023년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2024년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2025년 2월엔 직접 기획·제작한 신작 오페라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