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마지막으로 사는 법
황교안이 마지막으로 사는 법
  • 강 량 주필, 정치학 박사
  • 승인 2020.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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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문정권 브로커인가?

지옥문 앞에서 자기 보따리 챙기는 자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

자유시민 통곡 속에 마지막 방법 찾아보자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이 검찰로부터의 3차례에 걸친 소환조사를 묵살하고 마침내 불구속기소 당하자, 법무부는 검찰총장의 감찰계획을 발표했다. 기소당한 당사자인 공직기강비서관은 신설되는 공수처에서 첫 번째로 검찰총장을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일개 청와대 비서관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자만과 교만을 넘어서, 법위에 군림하는 자의 형국을 자유시민들은 똑똑히 목격했다. 무엇이 최강욱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이런 자들이 믿고 있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과연 자유민주주의를 국시로 하는 대한민국일까?

지켜보는 자유시민들은 대단히 혼란스럽다. 일개 공직기강비서관이 기소를 당하면서 이런 발언과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문재인정권이 보여주고자 하는, 기존의 자유민주주의체제가 전복된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닌가라고 자문해 본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정신적 내전상태가 너무 힘들었다. 갈기갈기 찢겨진 시민사회에서 삐져나오고 있는 위선, 은폐, 거짓말, 조작, 기만, 사기, 분열, 적폐란 부정적인 말들이 만들어내는 사회비용이 참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다. 마음 둘 곳이 없어, 자유우방이며 한국과 같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국시로 삼고 있는 일본을 찾아서 4일간의 설 연휴를 낀 나름대로의 휴가를 보내고 왔다.

◇황교안, 유승민, 원희룡 3자 공동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연합뉴스

 

그러나 돌아오자 말자 경악했던 소식은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가 내놓고 있는 무책임하고 기가 막힌 행태였다. 우파시민사회로부터 전혀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공관위 위원들을 선출하고 이들의 무책임한 발언을 황 대표가 수용한 결과, 자유한국당의 해체가 논의되고 있고, 그 위에 황교안, 유승민, 원희룡 3자 공동대표가 협의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또 다른 경악할 소식은 총선 결전을 앞둔 황교안대표가 총선 후에 이원집정제로 개헌을 추구한다는 말도 안되는 패배주의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문재인정권 3년 동안 투쟁해 왔던 자유우파 전선이 하루아침에 다 무너져내리는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었다.

따라서 누가 황대표를 보조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황대표는 자신의 의지나 구상을 제대로 펼 지적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되묻고 싶다. 문재인정권은 이미 독재로 가는 입법적 조치들을 다해놓고 총선이 끝나면 노골적으로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완전히 장악할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지옥문을 열 준비가 다 되어 있다. 그런데 자신들의 이익만을 따지는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자유시민을 지옥문으로 인도하는 문재인 정권의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이 든다. 지난해 10월 개천절 광화문 대첩이후 주말마다 광화문을 메웠고, 심지어 이번 설 연휴에도 광화문을 지켜왔던 자유시민들의 노력과 희생을 생각하면 진정 이들을 용서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나 이제 현실적으로 공관위를 새로 대체할 수도 없고, 향후 나타날 공천과정에서의 잡음들을 잠재울 방법과 시간도 없다. 분노와 절망감이 앞을 가리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내키지는 않지만,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에 마지막으로 전략적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황교안 대표는 공관위의 방자함을 방임해서는 안된다. 둘째 유승민과의 공동대표는 자멸의 길임을 인지하고, 새보수당의 복당을 전체통합논리와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특히 유승민의 존재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만신창이가 된 대한민국 제1야당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이제 황 대표를 조롱해 왔던 이낙연과의 종로에서의 승부를 회피해서는 안된다.

◇종로 20%, 전국 80%

또한 한국당대표로서 총선에서의 한국당 전체 후보자들을 통괄, 조정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빠른 시일 내로 종로에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 그러나 종로 지역구 후보로서는 자신의 전체 노력 중에 20%만 사용하고, 나머지 80%는 전국을 대변하는 한국당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이는 종로선거가 이낙연과 황교안의 빅 매치로 총선의 최대초점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설사 이낙연에게 지더라도 황교안의 책임이 최소화될 수 있다. 그리고 종로 유권자들에게 황대표의 처지를 호소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종로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낙연과 싸우도록 만들어야 한다. 자유대한민국과 자유한국당을 사랑하는 종로시민들의 힘으로 충분히 이낙연을 물리치는 감동의 역사를 창출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국 정답은 종로 20%, 전국 80%의 노력으로 황대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치고 나와야 한다. 그리고 종로의 유권자들, 종로의 자유시민 연대를 믿어야 한다. 황 대표 스스로도 이들에게 강한 신뢰를 줘서 새로운 감동의 역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다 망가져서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황교안의 마지막 리더십도 다시 회생될 수가 있다. 이것이 결국 자유대한민국이 사는 길이고, 자유한국당이 사는 길이며, 황교안이 사는 길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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