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중 15명이 민노총 조합원...PD 포함 83%나 차지 충격
文정권 들어 민노총 노조가 경영에 영향미치는 구조로 변질
인사권 휘두르며 비민노총 특파원 강제소환 전면적 물갈이
'민노총 방송'을 공영방송으로 정상화해 국민에 돌려 줘야

KBS의 전체 해외특파원 중 83%가 민주노총 조합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 전수 조사 결과 현재 KBS 해외특파원은 촬영기자와 현지 고용 비정규직을 제외하면 모두 18명이다. 이 가운데 3명만 비(非)민노총이고 나머지 15명은 전부 민노총 조합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의 폭로로 드러난 KBS 해외 특파원의 무더기 비위와 민노총 KBS지부의 조직적 은폐는 이런 구조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KBS부산총국장을 지낸 전직 KBS보도국 간부는 20일 "전체 특파원 18명 중 15명이 민노총 조합원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KBS 역사상 특정정치성향을 가진 민노총이 해외특파원을 이렇게 장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보도국 간부도 이날 "문재인 정부 들어서 민노총 노조가 경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면서 KBS가 공영방송이 아닌 노영방송이 돼버렸다. 인사에 노조가 이렇게 깊이 개입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KBS가 런던과 상파울로 지국을 갑자기 폐쇄하고 불과 2∼3년 만에 유럽에 다시 특파원을 5명이나 배치하고 폐쇄했던 상파울로에 지국을 다시 개설하는 등 해외지국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KBS 9시 뉴스 앵커를 지낸 한 보도국 간부는 20일 "명분도 실리도 없는 해외 지국 운영은 결국 비민노총 출신들을 명분 없이 강제소환하고 민노총 조합원을 채우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S는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양승동 사장이 취임한 후 ‘적폐청산’을 필두로 전임 고대영 사장 때 발령받은 특파원 12명을 조기 소환했다. 이와 관련 홍석준 의원은 "민노총 산하 언노련 소속이 아닌 특파원들만 찍어냈다"며 "이후 그 자리를 차지한 언노련 소속 특파원들로부터 터져나온 비위 의혹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 들어 런던 특파원 부임 직후 귀국 발령이 났던 KBS보도본부 박재용 기자(공채 20기)는 지난 4월 22일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저는 국민의 방송인 KBS가 특정 집단의 정파적 이익을 위해 운영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위의 결과가 단지 개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넘어 조직에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조직 발전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김성회 국가정상화개혁연대 대표는 20일 "국민의 방송에서 노영방송으로 전락한 KBS는 국민 의 힘을 모아 반드시 제대로 된 공영방송으로 바꾸는 투쟁을 국민들과 함께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강규형 전 KBS 이사(위 사진 오른쪽)가 지난 2017년 9월 20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 본부’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다. 왼쪽은 가해자인 강윤기 PD(현 뉴욕 피디특파원).
강규형 전 KBS 이사(위 사진 오른쪽)가 지난 2017년 9월 20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 본부’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다. 왼쪽은 가해자인 강윤기 PD(현 뉴욕 피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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