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회·지도자들 잃어...지도자 준비시키는 일 중요”
“전쟁 시작 후 6개월간 약 400개의 침례교회를 잃었다”
우크라 민간 사망자 6300명 이상...부상자 9600명 넘어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BTS)가 러시아의 포격 중에도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BTS)가 러시아의 포격 중에도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우크라이나에 있는 신학교가 최근 러시아의 포격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며 교회 지도자들을 준비시키고 있다.

21일 미국 남침례회 교단지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krainia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UBTS) 야로슬라프 피즈 총장은 최근 “러시아군의 포격이 증가한 가운데,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피즈 총장은 “며칠 동안 우리 학생들은 폭탄 대피소에 들어갔다. 우리에게 지하실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며, 건물에 공습 경보가 울릴 때에도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라며 “러시아가 갈등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 가을학기 UBTS에 450명의 신입생이 등록했다”며 “전쟁 기간 남침례회의 지원에 감사하다. 우크라 서부 도시인 리비우에 위치한 UBTS는 전쟁 전 재학생 수가 1300여 명이었다”고 했다.

이어 “전쟁의 도전 가운데 UBTS의 사역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전쟁의 가장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리더십 공백”이라며 “우리는 많은 교회와 지도자들을 잃었다. 장차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줄 안다. 따라서 지도자를 준비시키고 개발하는 우리의 사역은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에 모든 건물을 재건하더라도, 지도자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도자에 투자하도록 도와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침례교회 우크라이나연합(AUCECB)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전 우크라이나에는 약 2300개의 복음주의 침례교회가 존재했다. 피즈 총장은 지난 8월 BP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시작 후 6개월간 약 400개의 침례교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8일 케르치 해협 위에 건설된 크림 대교 폭발 사고가 일어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17일 기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6306명, 부상자는 9602명을 넘어섰다. 그 중 어린이 사망자는 최소 400명, 부상자는 72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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