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연합회가 최근 5년간 업종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배달업으로 불리는 운수창고업에 취업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서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식사를 배달하고 있는 모습. /연합
전국경제연합회가 최근 5년간 업종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배달업으로 불리는 운수창고업에 취업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서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식사를 배달하고 있는 모습. /연합

최근 5년간 배달업으로 불리는 운수창고업에 취업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기반해 최근 5년간 업종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20∼30대 운수창고업 종사자 수는 42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과 비교해 12만2000명(40.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운수창고업 전체 종사자 수가 23만9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030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전경련은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일자리를 구한 2030세대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의 20∼30대 취업자 수는 5년 전보다 각각 15만7000명(8.7%), 7만6000명(22.2%) 줄었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의 전체 취업자 수가 각각 2만9000명(0.6%), 3만1000명(3.8%) 준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처럼 2030세대가 배달업으로 몰리면서 중소제조업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 수는 22만6000개였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최근 MZ세대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배달 등 운수업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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