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이 토론 통해 '즐거움·성장' 두 토끼 잡아요"

박진영 작가가 신간 ‘엄마표 토론’을 펴냈다. 작가는 일상 속 말 한마디 질문 하나가 토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게티이미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 경험하는 모든 것이 질문거리이자 대화거리가 될 수 있어요. 엄마표 토론은 아이와의 관계를 탄탄하게 해주는 대화의 형태이자 동시에 가장 좋은 교육법입니다." 전직 기자·유럽통신원인 박진영 작가가 신간 <엄마표 토론>(216쪽 한울림)을 펴냈다. 4년 동안 아이와 토론수업을 해오며 독일교육을 연구한 저자의 경험과 이론이 담겼다. 현재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출산을 앞둔 예비맘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실은 꼭 엄마라야 할 것도 없다. 엄마역할을 할, 그런 마음자세의 어른이면 충분히 유효하다.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다수 언론사에서 교육·경제 전문 기자로 일하다 남편을 따라 3년간 베를린에 머물게 된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짜 교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엄마 자신이 직접 연구에 나섰다. 이렇게 태어난 단행본이 바로 <엄마표 토론>이다. 앞서 펴낸 저서로 경제·경영서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 자녀교육서 <생각이 자라는 아이> 등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 아이’가 일찍부터 저자의 화두였던 것으로 보인다.

‘엄마표 토론’은 아이와의 토론이 힘겨운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확실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준다. 저자에 따르면, 일상 속에서 토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토론력’이 생긴다. 엄마와의 토론을 통해 ‘즐거움’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토론’이라는 단어의 무게에 눌리지 말고 ‘엄마’에 집중해야 한다.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아이와 매일 마주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엄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아이와 나누는 일상에서 토론이 필요한 상황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공부’나 ‘학습’으로서가 아니라 ‘대화’와 교감’의 형태로 말이다."

일상 속 말 한마디, 질문 하나가 토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질문을 던져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아이의 생각을 키운다. 이를 통해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논리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부모·자식 사이에 형성될 긍정적인 관계, 그 과정에서 부모에게 얻어질 깨달음 등 멋진 ‘덤’도 기대된다. 적합한 토론의 소재는 뭘까. 우선 ‘뉴스’다. 현실 세계의 구체적 사안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문제제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토론을 이어갈 수 있다.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 초등 3학년 이상으로 나눠 주제별·난이도별 토론 예시와 방법론이 소개된다. ‘산타는 과학일까, 매직일까’ ‘모기를 멸종시키는 유전자 조작 모기, 어떻게 생각해’ ‘내 얼굴을 한 로봇, 괜찮을까’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면서 심오한 수준으로까지 발전시킬 만한 주제들이다. 아이를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최고의 육아·교육 참고도서로서 손색이 없다.

박진영 작가의 신간 ‘엄마표 토론’ 책표지.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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