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산양문교회 창립 36주년 집회서 찬양과 함께 간증
“우리가 하나님 포기해도 하나님은 우리 절대 포기 안 하셔”

간암 발견 후 미국 있던 두 딸이 간 이식해 준 사연 전해
“나 같은 사람도 내 자식을 찢어놓고 미쳐버리겠는데..”
“하나님은 하나밖에 없는 자기아들 눈앞에서 찢어 죽여”

21일 오산양문교회에서 간증 중인 박종호 장로. /유튜브 영상 캡처
21일 오산양문교회에서 간증 중인 박종호 장로. /유튜브 영상 캡처

“죽든 살든 하나님은 진짜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소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과 기도에 분명히 응답하십니다. 별의별 눈물이 다 있는 게 인생이에요.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역사하십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만이 나의 도움이시라는 말을 기억합시다.”

지난 21일 오산양문교회 창립 36주년 기념 찬양간증집회에서 찬양과 함께 간증을 전한 테너 박종호 장로는 이같이 말했다. 박 장로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성도들에게 ‘예수가 필요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진 뒤 ‘나를 써주옵소서’를 첫 곡으로 찬양했다. 

“제 몸무게가 100kg이 넘었는데, 당뇨도 없고 건강했습니다. 어느 날 건강검진에서 간암을 발견했어요. 시기를 다 놓쳐서 간암 수술도 안 되고 간이식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에 있던 두 딸이 한국에 들어와서 간을 잘라줬습니다.” 

수술 후 박 장로는 죽을 때까지 면역억제제 약을 먹게 됐다. 하루 2~3시간씩 걸으면서 두 달 만에 40kg가 빠졌고, 수전증이 오고 목소리가 하나도 안 나왔다고 한다. 수술 후 10개월 만에 울산에 가서 찬양을 하려고 하는데 처음으로 소리가 터졌다. 박 장로는 감격해서 3시간짜리 부흥회를 했다고 한다.

“그날 부흥회에서 은혜받은 서른 일곱 살의 여자 집사님이 간암으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기도해도 죽습니다. 그런데도 그 예수가 필요하십니까? 그런데도 그 예수가 진짜입니까? 살든 죽든 성경은 진짜입니다. 내가 살아있어야만 하나님이 진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절실한 눈물로 기도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기도하고 찬양합니다.”

박 장로는 “가사 중에 ‘언제나 주는 날 사랑하사 언제나 새 생명 주시나니’가 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언젠가 우리는 하나님 앞에 이르게 된다”며 “살아 있기 때문에 이것이 안 믿어진다. 성경에 우리는 흙으로 돌아간다고 돼 있다. 히브리 원어로 흙은 먼지다. 먼지 단위의 인생을 살다가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품에 이를 그날 그때도 하나님은 진실하시고 살아계신다”고 했다.

“18시간 동안 수술했는데 눈을 떴더니 옆구리부터 등 뒤까지 다 찢어놓았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나왔는데 내가 있는 무균실에 수많은 기도가 떠 다녔습니다다. 그 기도가 떠다니더니 이 찢어진 배를 구더기가 지나가듯이 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저를 위해서 기도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한 달 있다가 휴대폰을 켰더니 제 노래를 사랑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절 위해서 기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도에 힘입어 찢어진 배에 진통제 주사 하나도 안 맞고 살아났습니다.”

박 장로는 “제가 본 느낌과 환상은 실제였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를 위해 누군가를 대신 기도시키시고 말씀처럼 졸지도 않으시고 내 눈물과 아픔과 절박함을 위해 기도하신다”며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찬양했다.

“교회를 여섯 살 때부터 열심히 다녔지만, 예수를 안 믿었습니다. 예배당에만 있으면 다 예수 믿는 게 아닙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야 생명이 있는 거에요. 대학을 졸업하고 이태리로 유학 가기 한 달 전 성령세례를 받았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기도원에 가서 음악회를 했어요. 기도원에는 암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날 인솔해간 전도사님이 흩어져서 암 환자를 위해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어떻게 기도해야할지 몰랐는데 어릴 때 부흥사들이 와서 신유집회한 게 생각났어요. 그래서 믿음도 없이 예수의 이름을 흉내 냈는데, 그 이름이 진짜였고 정말 치유가 일어 났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 나에게 ‘종호야, 너 그냥 살다가 죽어서 없어지라고 만든 거 아니야. 내가 너에게 이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였느니라’라고 하셨어요. 여기에 미쳐버려서 집에 와서 이태리 가는 비행기표를 찢어버리고 신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이후 박 장로는 36년 동안 복음성가 가수로 살아갔고, 선교단체인 예수전도단에서 38년간 활동하며 ‘하나님만 노래하는 선교사’로 살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 담배도 대학교 4학년 10월 예수가 믿어지는 그날 그 순간 다 끊어져 버렸다. 

“36년을 선교사로 살았는데 암에 걸렸습니다. 못된 짓도 안 했어요. 그런데 딱 한 번 건강검진에 쉰여섯에 인생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의사가 8명이 들어왔는데 나를 살릴 수 있다는 의사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 본 내 간이 간경화로 무말랭이처럼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간에 암이 박혀서 꽉 차 있었어요. 암을 다 자르면 남아 있는 간이 하나도 없어서 살 방법은 간이식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제가 100킬로가 넘으니까 한 사람 간이 통째로 다 들어와도 모자란다고 했다. 두 명의 간을 잘라 붙여야 해서 미국에서 두 딸이 들어왔다”며 “막내 딸이 먼저 간을 자르고 14시간 있다가 큰 딸이 들어가서 간을 자르는 수술이었다. 간에 붙어 있는 수많은 혈관 중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나한테 간을 붙일 수 없었다. 그런데 막내 딸의 간을 도려내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27살 먹은 막내의 간이 커서 두 명분의 간을 혼자서 다 잘랐다”고 말했다.

“수술이 끝나고 딸아이의 비디오를 찍었는데 온몸에 호스가 8개가 박혀서 피고름과 분비물을 빼고 있었습니다. 배만 찢어도 아픈데 살아있는 생간을 크게 잘라서 너무 아프니까 진통제가 쉬지 않고 들어가는데도 그게 안 들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대신 죽을 수 있는데 자식이 대신 찢어서 죽었어요.”

박 장로는 “딸은 간이 100% 완벽하게 다 자라서 다시 미국으로 들어갔다. 공항에서 딸이 안아주는데 수술 전날 동의서를 쓸 때 무서웠다고 했다”며 “스물 일곱에 죽는 게 무서워서 뱃속에서부터 하나님 살려달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말을 입에서 꾹 씹어 먹고 아닌 척하고 싸인하고 수술대에 올라가서 14시간 동안 간을 잘랐다고 했다. 딸은 ‘내가 안 자르면 아빠가 죽잖아’라고 했다. 사랑해서가 아니다. 방법이 없어서다. 자기가 대신 찢어죽지 않으면 살릴 수 없어서”라고 했다.

“예수가 진짜입니까? 성경이 진짜입니까? 성경이 그 예수를 어떻게 죽입니까? 살아있는 사람을 30cm 넘는 쇠못에 쳐 죽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갈기갈기 찢어진다고 합니다. 그 죽음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피를 토하면서 살려달라고 기도하셨어요. 그때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릅니다. 그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살려달라는데 하나님은 그 아들을 십자가에까지 매달아 죽여버립니다. 이게 성경이 이야기하는 십자가에요. 그 방법 말고는 여기 있는 그 어떤 누구도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 같은 사람도 내 자식을 찢어놓고 미쳐버리겠는데 하나님은 하나밖에 없는 자기 아들을 눈앞에서 찢어 죽였습니다.” 

이후 ‘얼마나 아프실까’와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 박 장로는 “저는 예수 믿은 지 38년이 지났다. 38년 동안 예수 믿은 걸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영원한 생명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저는 36년 동안 복음성가 가수를 했다. 제가 여기서 이렇게 찬양하면 누가 알아주는가. 제가 복음성가 가수를 그만두고 22년 전에 한국을 떠났다. 만 서른 아홉에 미국 뉴욕 세계 최고 오페라에 합격했다. 합격한 그날 새벽 2시에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런데 다행히 안 터져서 2시간 있다가 깨어났다. 그때 하나님 앞에서 엉엉 울면서 고백한 간증이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바로 이 노래”라고 했다.

“이 노래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해 하나님 앞에서 만든 열 번째 앨범에 들어갔습니다. 이 노래가 22년 동안 대한민국 교회, 기독교인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제가 오늘 간증하는 건 딱 하나에요. 저는 하나님이 안 보일 때마다 하나님을 포기했다. 하루에도 수천 번씩 포기했습니다. 이정도밖에 안 되는 제가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나요? 우리가 하나님을 포기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 포기 안 하신다는 것이에요. 이 한마디를 하려고 지금까지 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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