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단체 회원들이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단체 회원들이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

MBC노조(제3노조)가 지난 2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의 보도 공정성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목적을 달리 하는 두 개의 집회가 열렸는데 MBC는 좌파 단체의 집회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우파 단체의 집회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는 편파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MBC뉴스 스스로도 우파 집회에 더 많은 인원이 모였음을 인정하면서도 뉴스 화면은 철저히 좌파 집회 중심으로 채워 의도적인 편파성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24일 노조는 성명을 내고 지난 주말 집회 보도의 편파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노조는 우선 생중계 지점을 좌파단체의 집회 현장으로 선택한 것을 지적했다. 노조는 "왜 중계 포인트가 좌파단체 쪽이었나? 양측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하는데 무슨 기준으로 손하늘 기자는 좌파단체 앞에서 생방송을 했는가? 중립을 지키려면 그 중간에서 하든가 둘 다 하든가 아니면 생방송을 하지 말아야 했다"며 "이 뉴스는 MBC 편파보도의 또 하나의 중요 사례가 될 것이고, 안타깝게도 젊은 기자의 이름에도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노조는 또 편집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노조는 "편집된 화면은 온통 ‘김건희 구속’ ‘윤석열 퇴진’ 손팻말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파단체의 ‘이재명 구속’ 팻말은 단 2커트로 구색만 갖췄을 뿐"이라며 "화면의 양과 질에서 압도적으로 좌파집회에 편향된 편집이었다. 단적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 화면은 좌파진영 1분 16초, 우파진영은 고작 8초였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의 내용에서도 좌파집회는 가까이 접근해서 다양한 화면을 구성한 반면, 우파집회는 원거리에서 촬영된 게 대부분"이라며 "심지어 우파집회는 ‘대안TV’라는 유튜브방송 화면을 사용했다. 취재하려는 노력은 했는지 묻고 싶다"고 몰아세웠다.

노조는 이어 "무슨 기준으로 순서에서 좌파단체를 앞세웠는가? MBC는 자신들 입으로도 우파집회 3만여 명, 좌파집회 1만6000명이라고 밝혔다"며 "시간상으로도 우파단체가 먼저 집회를 시작했고, 뉴스 방송시간에 양쪽 집회는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KBS와 SBS는 모두 우파를 앞세워 보도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뉴스 한 꼭지에 이렇게 많은 편파를 담을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임명현 사회팀장, 김효엽 주말뉴스센터장은 위 물음들에 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MBC 뉴스는 이미 예전에도 여러 편파 행태로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박성제 현 사장이 과거 촛불집회를 보고 ‘딱 봐도 백만’이라는 과장 가득한 발언을 그대로 뉴스에 내보낸 것이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박 사장의 ‘딱 봐도 백만’은 본인에겐 훈장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대부분 MBC 기자들에겐 원치 않는데도 얻게 된 일종의 낙인"이라며 "시청자들을 생각한다면 공영방송 기자들이 이렇게 대놓고 편파보도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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