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검’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검’ 요구에 대해 "특검은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선 "시정연설은 당연히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집권기간에 우리가 특검을 40여 차례 제안했지만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 ‘특검을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 이렇게 말했다"며 "우리들은 (이 대표가)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특검 도입에 대해 "시간 끌기 정치공세"라며 해당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특검 도입은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든지 검찰 수사에 문제가 크게 드러났을 때 논의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특검은 전혀 가당치 않다"며 "이제 와서 검찰이 진영을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니까 특검을 하자고 이야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 수용 여부와 관련 용산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있느냐’는 질의엔 "특검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실이 아니고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서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통령에게 답하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마치 이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그런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와 이 대표 수사의 형평성을 따지고 있다’는 물음에 대해선 "김 여사에 대해서 제기되는 의혹들은 이미 지난 정권에서 제기되고 당시 검찰이 득달 같이 달려들어서 많이 들여다봤지만 기소조차 못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도 224건,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압수수색을 224차례나 나갔다고 오해할 수가 있다"면서도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는 장소와 물건을 하나하나 헤아리니까 224개라는 것이지 영장이 이만큼 나갔다는 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횟수가) 0건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도이치모터스 30건, 코바나컨텐츠에서 8건 등 38건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편파적, 정치적 수사라는 건 사실을 왜곡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는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는 물음에는 "600조원에 가까운 내년도 예산을 정부가 어떤 철학과 원칙에서 짠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설명하는 자리"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언짢은 일이 있고 (특검 수용 관련 윤 대통령의 답변 등) 요구조건이 들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정연설은 들어야 충실한 예산심사가 될 수 있고 그것이 법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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