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비영리단체 연구원 “교계 반정부 시위 지지, 놀라운 일 아냐”
“美 기독교단체들, 바이든에 이란과 핵협상 자제토록 요구할 수 있어”

“이슬람정권, 교회재산 인증부터 폭력묵인까지 기독교인 심각히 제한”
“저명한 복음주의 기독교들 처형 당해...성경 판매한 서점상들은 실형”
“레바논‧시리아‧이라크‧예멘 정권도 기독교인들 고통에 상당부분 책임”

필로스 프로젝트(Philos Project) 선임연구원 하드 레자이(Farhad Rezaei). /유튜브 영상 캡처
필로스 프로젝트(Philos Project) 선임연구원 하드 레자이(Farhad Rezaei). /유튜브 영상 캡처

“이란 국민이 무자비한 신정체제를 타도하기 위해 싸우는 동안 그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도덕적 책임이다. 이슬람 공화국이 계속 집권하는 한,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계속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미국의 기독교 단체들도 행동해야 한다.”

24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근동 문화 기독교 비영리 지원 단체 ‘필로스 프로젝트(Philos Project)’의 선임연구원인 하드 레자이(Farhad Rezaei)는 최근 CP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한 칼럼을 게재했다.

레자이는 이 칼럼에서 “(미국의 기독교 단체들이) 선출직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고, 바이든 행정부에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자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며 “만약 핵 프로그램이 부활하면, 대부분의 제재가 해제되고, (이란) 정권은 석유 판매로 수십억 달러를 받게 된다. 이슬람 공화국은 이 돈을 대리인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며, 기독교인들에게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인 ‘히잡 시위’가 한달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레자이는 칼럼에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란 시민에 대한 (이란 정부의) 잔혹한 대우에 분노했다”며 “이들 중 기독교인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의 형제들이 가혹한 탄압을 받아왔기 때문에 특별한 부담을 안고 있다”고 적었다.

레자이는 “새 정권의 창시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기독교에 대해 어두운 시각을 갖고 있었다”며 “호메이니와 그의 전 제자 아야톨라 모하메드 타키 메스바 야즈디는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에 대한 적개심과 쿠란을 왜곡하려는 끈질긴 노력 때문에 보호받을 자격이 없다고 전제했다”고 했다.

이어 “메이니와 메스바야즈디는 기독교인 박해 정책을 수립했다. 우선 호메이니는 보편적 인권의 개념을 거부하며, 이를 ‘유대 기독교 전통에 대한 세속적 이해’라고 묘사했다”며 “그는 기독교인들이 인권과 의무에 대한 자신의 비전이 명시된 이슬람 원칙과는 공존할 수 없다고 여겼다. 주목 할 점은, 이 문서에는 아무리 광범위하게 정의했더라도 무슬림은 그들의 종교적 적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정권은 교회 재산에 대한 인증부터 교회와 성지에 대한 폭력 묵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인들의 기능을 심각하게 제한했다”며 “예컨대, 성찬식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고, 설교는 페르시아가 아닌 고유 언어만 사용해야 된다. 기독교 성경의 출판, 구매, 판매, 심지어 소지하는 것도 금지된다. 전도는 엄격히 금지되며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배교로 간주된다. 배교자들은 장기 징역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일상적으로 체포되고 집중적이고 가학적인 심문을 받는다”고 했다.

또한 “악명 높은 이슬람 혁명법원은 기독교인을 ‘반인륜적 범죄’, ‘이슬람 정권에 반하는 행위’, ‘간첩행위’ 등 모호한 안보 관련 범죄로 기소한다”면서 “저명한 복음주의 기독교인 중 많은 사람들이 처형을 당했다. 서점에서 성경 사본을 판매한 서점상들은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레자이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할리 하메네이는 개종과 가정교회를 ‘시온주의자들과 이슬람의 다른 적들’과 연관지었다. 그는 쿰(Qom, 이란 중부 도시이며 시아파의 순례지)의 고위 성직자들에게 ‘이슬람의 적들이 종교를 약화시키고 복음주의 교회를 홍보하고 확장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며 “다른 고위층 아야톨라들은 기독교를 부정한 것(나지스, najis)이라 지칭하며, 이슬람 신앙을 오염시킨다고 비난했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 공화국의 기독교인 박해는 이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대리인을 통해 행동하는 이 정권은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겪는 고통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자이는 “이란 교계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것을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이란교회협의회, 함가암, 아티클 18 단체, 파르스신학센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란 시위대와 연대한다고 밝혔다. 300명 넘는 이란 기독교인들이 서명한 탄원서는 전 세계에 ‘도덕적으로 부패한 이슬람 공화국에 대해 필연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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