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NCT 127의 단독 콘서트(네오시티: 서울-더 링크 플러스)가 열리고 있다. /NCT 127 SNS

23일 오후 ‘네오시티: 서울-더 링크 플러스’(NEO CITY : SEOUL-THE LINK+)가 성황리에 끝났다. 9명의 보이그룹 ‘네오시티(NCT)127’의 두 번째 월드투어의 하나로, 22일부터 이틀간 3만명씩 총 6만명의 팬들을 만났다. NCT 127에게 ‘꿈의 무대’ 서울 잠실주경기장 단독 콘서트는 2016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작년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엔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수와 응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함성이 허용된 3년 9개월만의 ‘진짜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4시간 가까이 40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NCT 127’란 ‘신 도시’(neo city) ‘서울의 경도(經度) 127’을 딴 이름이다. 태용의 발언에 그룹의 역사가 녹아 있다.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해 여기(잠실주경기장)에 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게 성장의 밑바탕이었다", "오늘 무대 또한 더 큰 곳으로 갈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 유타의 말은 멤버들의 속내를 대변한다. "(잠실경기장) 이런 큰 무대 기회가 인생에 또 얼마나 있을까 싶어 부담이 컸다." 하지만 "부담 자체도 즐기고 싶다." 부담감을 이겨낼 저력은 역시 팬들의 사랑에서 온다. "오늘 후회 없이 쏟아낼 테니 여러분도 많은 목소리를 우리에게 주셨으면 좋겠다."

NCT 127은 이날 ‘스티커’(Sticker) ‘페이보릿’(Favorite) ‘체리밤’(Cherry Bomb) 등 히트곡을 비롯해 다양한 솔로 및 소그룹 무대로 현장을 달궜다. 도영·재현·정우가 감각적으로 꾸민 ‘후유증’, 태일·해찬의 로맨틱한 듀엣 ‘러브 사인’(Love Sign), 태용과 마크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릿’(LIT) 등은 초연 무대였다. 찬바람 속에서 상의를 벗어 던진 쟈니는 멋진 몸매와 퍼포먼스를 선보여 환성을 이끌기도 했다.

최첨단 무대 또한 큰 볼거리였다. 360도 회전 가능한 돌출 무대, 때때로 각도가 기울어지는 폴딩 스테이지, 주 무대와 주변 무대들 사이를 연결하는 120m 길이의 자동 레일 특수효과 등등. 터져 나온 NCT127 노래를 따라 원색 레이저가 주경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가끔씩 폭죽이 대형 전광판 위로 뿜어져 흥을 더했다. 천둥 같은 환호와 형광 연둣빛 응원봉의 물결··· 쌀쌀한 날씨도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였다.

연이은 대형 공연이 힘에 부치지 않느냐 묻자, 해찬은 "힘든 것보다 우리의 열정이 더 커서 괜찮다"고 답하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미국 투어에서 돌아 와 시차 적응도 못한 채 연습하다 보니 오후 4∼5시면 졸리기 시작한다", "누워 쉬면서도 안무 연습",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NCT 127은 다음달 4∼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2월 3∼5일 태국 방콕에서 월드투어의 열기를 잇는다. 일본 도쿄돔 무대는 더 빨랐다. 한국·일본 ‘꿈의 무대’에 다 서 본 NCT 127의 다음 목표는 미국 시장이다. "미국에선 더 큰 사이즈의 콘서트를 하고 싶다"며 태용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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