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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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진핑 집권 3기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은 3연임을 확정지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시진핑이 3번째 5년 임기에 임명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대담하게 마음대로 정국을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적들을 억압하고 부패뿐 아니라 불화의 징후, 심지어 가벼운 반대까지도 근절시켰다. 홍콩과 위구르족에게 자행한 일은 그의 통치 교훈으로 자리잡고 있다.

3연임 확정 이후 발표한 성명과 새로 임명한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면면을 볼 때, 시진핑이 경제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더불어 중국 내 반대세력, 체스판 같은 국제정세의 흐름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연임은 또 시진핑에게 대만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할 허가를 내주었다. 시진핑은 이미 대만을 중국 영토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일단 ‘자기 혁명’(self-revolution)을 통해 내부의 혼란을 잠재운 다음, 자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시기에 대만에 대한 ‘명령’을 내릴 것이다.

그는 대만에 대해, 부패한 청나라 통치자들이 중국의 영혼을 영국·미국·일본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진핑은 마오쩌둥을 포함한 이전의 모든 지도자들이 대만에 행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과감한 행동을 할 것이다. 대만을 마침내 되찾은 지도자가 된다면, 다음 그의 행보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수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진핑이 중국 내에서 집행한 일련의 정책들을 통해, 그가 주변에도 힘을 과시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시진핑은 먼저 남태평양에 대한 외교적 침략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왕이 외교부장이 이끄는 중국 특사단은 솔로몬제도를 시작으로 열흘 동안 태평양 8개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이 지역 국가들과 치안·안보·테이터통신 분야 등에 관한 합의를 끌어내고자 했다.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체결한 안보협정에는 중국이 무장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이 중국의 팽창주의에 함께 맞설 잠재적 동맹국들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는 동안, 중국은 이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토와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 항구 확장으로 미얀마에 접근한 다음, 인도대륙을 중심으로 파키스탄에 도달했다. 아라비아해의 과다르에 항구를 건설하고 히말라야 산맥을 가로지르는 육로를 뚫었다. 중국의 원조는 중동과 아프리카로 확장됐다. 미국이 동맹국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6함대가 출항하는 하이파 항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진핑 집권 훨씬 전부터 시작된 확장주의를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도전했다. 이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진핑이 김정은을 조종해 한반도를 위기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은 남한을 정복하려 했던 할아버지 김일성의 꿈을 실현시키고 제2의 한국전쟁을 감수하겠다는 환상에 빠져있다.

시진핑과 김정은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있다. 시진핑·김정은·푸틴은 중국의 대만 점령, 북한의 남한 점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이라는 꿈을 각각 꾸고 있다. 그리고 이는 그동안 시베리아 공동국경을 따라 러시아에 대립했던 중국의 욕심을 잠재우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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