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은 암 투병 중이다. 라이브 투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틈틈이 제작한 연주 영상을 엮어 21개국에 공개할 예정이다. /사카모토 SNS

사카모토 류이치가 12월 11일 온라인 공연을 선보인다(씨앤엘뮤직). 2020년 12월 도쿄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한 온라인 생중계 공연 이후 2년 만이다.

작년 1월 본인이 밝혔듯, 직장암 투병 중이라 라이브 투어가 불가능하다. 그런 상태에서 전 세계 팬들을 위해 틈틈이 정성스런 연주를 차곡차곡 영상에 담았다. 이것들을 엮은 60분 가량의 연주 영상이 한국·일본·미국·영국·독일·중국 등 21개 지역에 송출될 예정이다.

"이런 형식의 연주는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 라이브 콘서트를 할 체력이 안 된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담담한 고백은 듣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이번 연주 영상의 역사적 의미이기도 하다(공연티켓 구매는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2022 홈페이지에서).

사카모토 류이치는 할리우드 영화 ‘마지막 황제’(1987) OST를 작곡해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에 빛난 바 있다. 이후 꾸준히 활동하며 영화음악계의 한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엔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삼림보전단체 ‘모어 트리스(more trees)’를 창설하는 등 환경이나 평화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토호쿠(東北)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해 재난피해지역 어린이들의 음악활동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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