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인 HMGMA의 착공에 들어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생산공장 현황.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인 HMGMA의 착공에 들어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생산공장 현황.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의 첫 삽을 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와 과학법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번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착공은 한미 간 경제안보동맹에 드라이브를 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55억 달러(7조8000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은 1183만㎡(약 358만평) 부지에 연 3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자동차는 물론 기아차와 제네시스의 전기차도 생산된다. 양산 시점은 2025년 상반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HMGMA 착공 기념 행사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착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입지가 한 층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전기차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이 가동되기 전인 지난 2004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완성차 수출액은 79%로 대폭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투자 확대가 국내 연관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도 촉진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HMGMA가 들어설 조지아주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생산공장 3곳이 서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HMGMA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는 4시간,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는 5시간 거리에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경쟁사보다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다.

HMGMA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323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에서만 84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지아주 정부 역시 현대자동차그룹에 각종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했다. 조지아주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주정부 산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HMGMA에 필요한 발전소 용지·도로건설 비용 일부를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 공장 기공식 후 성명을 내고 "착공이 계획보다 먼저 이뤄져 기쁘다"면서 "50억 달러를 이상을 투자해 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현대의 약속은 브라이언 카운티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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