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만 빼고" , ”나도 잡아 가라", 역풍 일파만파
“민주당만 빼고" , ”나도 잡아 가라", 역풍 일파만파
  • 장자방 논설위원
  • 승인 2020.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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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영상 캡쳐

더불어민주당이 역대급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것도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으니 볼거리가 제법 풍성하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정세균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죽을 맛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를 찾아 ’손님이 적어 편하겠네, 그동안 많이 벌어놓은 것 가지고 버티라‘고 비아냥대듯 말해 비난의 중심축으로 우뚝 섰다.

총리의 이런 말이 영업난에 허덕이며 엄혹한 현실에 처해 있는 자영업자에게 할 말인가? 그래놓고선 비난 여론이 거세자 농담이라고 한다. 농담도 때와 장소를 가려 해야지, 민생을 위로하러 다니는 탐방인지 장사가 안되어 죽을 맛인 자영업자에 소금 뿌리러 다니는 탐방인지, 참으로 한심하다. 이런 인식이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의 가치 기준이라는 점에서 소름 돋는 장면이다,

정세균의 어깃장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눈과 귀에 거슬리는 글과 말이라면 조건 여하를 막론하고 작살을 내고야 말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막가파식 저돌성이다. 지난 1월 29일자 경향신문에 게재된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하의 칼럼을 고소한 것은 권력의 오만함을 과시하다가 긁어서 부스럼 만든 전형적인 파쇼적 현상이었다.

채널A 영상 캡쳐

경향신문 유가지 발행 부수는 2018년 기준, 20만 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가만히 내버려 두었으면 경향신문 독자조차 그러한 칼럼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 칼럼 그냥 두었으면 찻잔 속의 태풍되었을 것

그러나 내로남불을 전매특허로 사용하는 민주당은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으니 민주당은 철 지난 엉터리 수술용 집도를 꺼내 임미리 교수의 입을 봉하는 수술에 들어갔다가 대형사고를 자초했다.

온 국민을 상대로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 홍보기관 역할만 톡톡히 하는 상황으로 변했으니 이것이야말로 극적 상황 반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민주당이 임미리 교수를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들어주는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헛발질하는 민주당의 홍보, 광고, 마케팅 능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엉터리 마케팅 능력에 대한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한때는 우군으로 간주했던 진중권, 김경율, 권경애 같은 진영 내 소신파들마저 온라인에서 “나도 잡아가라”는 해시태그를 널리 유행시키고 있다. 좁쌀 정치가 낳은 자업자득이다.

문재인 정권의 집권세력은 입만 열면 촛불을 거론하고 민주화를 거론하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거론한다. 하지만 이 말은 좌파 진영에서만 통하는 그들만의 고정불변의 법칙일 뿐, 반대진영에는 추호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임미리 교수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비록 민주당이 악화된 여론과 이낙연의 권고에 따라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소(訴)를 취하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은 지 끝내 사과는 하지 않고 안철수 사람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민주당만 빼고“라는 말에 앙금과 분노가 집권세력 전체에 퍼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된 명문인지 갤럽과 리얼미터에서 주간마다 발표하는 여론조사에는 문재인의 정권이 아무리 헛발질을 남발해도 국정 지지율은 꾸준하게 45%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참으로 희한한 난공불락 여론조사가 아닐 수 없다.

갤럽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와 같이 문재인의 국정 지지율이 45%대를 오르내리는 것이 실제 여론조사 결과라면 민주당으로선 총선 걱정은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에 발칵하여 고소까지 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이들 여론조사는 임의가공된 여론조사라는 것을 간접 시인하는 것이 아닌까.

◇말하는 것과 현실이 다른 정권

이처럼 민주당을 비롯한 집권세력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충 현상을 수시로 보여주고 있으니 럭비공 정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예컨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거의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작년에만 14번이나 쏘아 올린 북한 발사체 시험을 대책 없이 지켜봐야 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 외에도 모순된 현상은 숱하게 발생했다. 민주당은 한,미 간에 삐걱대는 소리가 속출하는데도 한미동맹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은 두더지 게임이 되어 한쪽을 누르면 한쪽이 튀어나오는데도 ‘부동산은 안정됐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도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엉뚱하게 발표했다.

조국 일가의 파렴치한 범죄혐의를 보면서도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했다. 추미애는 현 정권 수사팀 인사대학살을 자행해 놓고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그러니 임미리가 쓴 ”민주당만 빼고“ 칼럼 내용이야말로 내재적 단죄대상에 해당되어 고소를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태발발에 대해 진중권은 "리버럴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여러분,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맙시다"라고 비판했다.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임 교수의 한점 한획 모두에 동의한다. 한줌 권력으로 나를 고발한다면 얼마든지 임 교수 주장을 반복할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변 소속 권경애 변호사도 "임미리 선생님과 경향신문을 고소했다고? 민주당만 빼고 찍어 달라고 아예 고사를 지내신다"고 직격탄을 날렸을 것이다, 좌,우 진영을 떠나 이들이야말로 전체주의적 정권에 맞선 시대의 양심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지금은 칼날을 번뜩 세우고 있지만 여론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어쩌면 한없이 찌그러질지도 모른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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