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가 제여란이 자신의 작품 ‘Usquam Nusquam’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스페이스K 서울
추상화가 제여란이 자신의 작품 ‘Usquam Nusquam’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스페이스K 서울
추상화가 제여란(63)의 개인전이 코오롱 그룹의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다(이달 27일~내년 1월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성인 8000원). ‘보라로 가는 길’(Road to Purple)이 주제다.
 
대형 캔버스(가로 세로 4.5m 5m)에 다양한 보라빛을 실험한 신작 2점이 나란히 걸렸다. 그 외 흑색을 실험한 초기작품부터 2000년대 중반 푸른빛 붉은빛이 감도는 어두운 톤의 ‘되-ㅁ Becoming and Becoming’ 연작, 이후 최근까지의 작품 50 여 점이 전시된다. 라틴어 제목의 ‘Usquam Nusquam’(어디든 어디도 아닌) 연작도 눈길을 끈다.
 
제여란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물감이 마르기 전 새로운 색을 덧칠해 질감을 빗어내고, 몸의 움직임에 따른 추상적 이미지를 담아냈다. 검정 등 무채색에서 시작해 다양한 색채의 탐구를 이어 온 그녀가 최근 주목한 게 ‘보라색’이다.
 
흔히 붉은색과 푸른색의 결합으로 여기지만, 작가의 말을 빌면 "보라색은 그 자체로 분리 불가능한 단독의 색이며 까다롭고도 고귀한 색"이다. 자연에 흔치 않아 인공적인 성격이 강한 색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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