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하는 김민재. /로이터=연합
경합하는 김민재. /로이터=연합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철벽수비와 함께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확실히 해내고 있다.

김민재의 공수 맹활약을 바탕으로 나폴리(이탈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전 전승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나폴리와 레인저스(스코틀랜드)의 2022-2023 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마치고 김민재에게 7.67점으로 준수한 평점을 매겼다.

이날 나폴리의 무실점에는 센터백으로 포백 라인의 중심을 잡은 김민재의 기여가 컸다.

김민재는 전반 25분 빠른 발을 앞세워 알프레도 모렐로스에게 따라붙은 뒤 끝까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상대 역습을 무산시켰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가속이 붙은 모렐로스가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어깨싸움에서 모렐로스를 완전히 제압해 슈팅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다.

16분 뒤에는 단독 드리블로 골문까지 돌파한 말리크 틸만의 앞을 가로막으며 슈팅을 걷어냈다.

후반 15분에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상대 중거리 슈팅도 막아냈다.

최후방 지역에서 활약뿐 아니라 특유의 수비 지능과 한 박자 빠른 판단으로 상대 공격의 싹을 먼저 차단하는 모습도 빛났다.

상대가 공수 전환에 나설 때면 김민재는 하프라인을 넘어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공격권을 다시 가져오거나, 파울을 활용해 상대 공격 속도를 늦췄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4회, 슈팅 저지 2회를 기록했다.

가로채기와 슈팅 저지 횟수는 양 팀 통틀어 1위다.

공을 걷어낸 횟수도 센터백으로 합을 맞춘 레오 외스티고르(7회)에 이은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 몫을 했다.

특히 후방 빌드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공격의 기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패스성공률은 무려 99%를 기록했다. 96회 패스를 시도해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든 패스를 동료에게 전달한 것이다.

전반 16분에는 측면의 마리우 후이에게 전진패스를 공급해 두 번째 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적재적소에 배달된 김민재 패스 덕에 왼 측면에서 열린 공간을 확보한 후이는 중앙에 있던 히오바니 시메오네를 보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뒀다. 이를 머리로 마무리한 시메오네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런 활약을 보인 김민재에게 유럽 스포츠 매체 유로스포츠는 후스코어드닷컴보다 높은 8점의 평점을 매겼다.

유로스포츠는 "김민재가 중앙 수비 지역에서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현지 스포츠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풋볼 이탈리아 등에 따르면 루이스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도 경기 후 김민재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김민재의 힘과 스피드는 놀랍다. 위험을 감지하자마자 속도가 두 배는 빨라져 따라붙고 있다"고 호평했다.

나폴리는 후반 35분 외스티고르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0 완승을 거두며 5전 전승을 이뤘다.

지난달 조별리그 첫 경기 리버풀(잉글랜드)전부터 시원한 4-1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이후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와 네 차례 경기에서 16골을 쏟아내는 화력을 쏟아냈다.

매 경기 평균 4골씩 ‘골 폭죽’을 터뜨리는 가운데 실점은 5경기 도합 4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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