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다 기자들에게 승진 소감을 말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연합
공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다 기자들에게 승진 소감을 말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입사 31년 만이다.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그룹 총수로 삼성그룹의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2018년 삼성그룹의 총수로 이 부회장을 지정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게 됐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재계 안팎에서는 축하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축하한다"면서 "그동안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이번 회장 승진은 경영 안전성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회장 취임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오전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면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회장 취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면서 "많은 국민의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삼성그룹을 비롯해 SK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4대 그룹 총수 모두 회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들은 1960~1978년생으로 창업주의 3·4세가 회장으로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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