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 상단에 속보창을 띄워 이태원 참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 상단에 속보창을 띄워 이태원 참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사고 중 하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을 띄워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했다.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다.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창을 운영했다. "한국에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직전 마지막 사고도 젊은이들의 피해가 컸다. 2014년 4월 (세월호) 페리 침몰 당시 숨진 304명도 고교생이 대부분이었다. 페리 참사 이후 정부 당국자들이 공공 안전기준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세간의 주목이 쏠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의 지적이다.
 
중국 매체들도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을 주요 기사로 전하며 자국민도 한 명 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사망 소식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있다.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요 주요 관영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톱기사로 다루면서 2014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중 인명피해가 가장 큰 사고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내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나라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활력이 넘치며 양국 국민 간 유대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서 "서울에서 나오는 보도에 가슴이 아프다"며, "미국은 한국이 필요한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진심 어린 애도와 함께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썼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과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위로를 전했다. "서울 중심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 우리는 이 힘든 순간에 한국 국민과 함께한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조의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내무 장관인 안톤 게라셴코는 트위터에 "서울에서 있었던 비극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 부상자를 지켜본 분들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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