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주광역시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회사를 방문한 모습. /연합
사진은 지난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주광역시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회사를 방문한 모습. /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경영 강화를 위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본격 신사업 발굴·투자에 나선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취임 소회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더 과감하게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연말께 삼성전자 베트남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 건설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2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에 R&D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의 하노이 R&D센터는 1만1603㎡ 부지에 연면적 7만9511㎡ 크기로 들어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노이 R&D센터는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 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2020년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하노이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만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인 만큼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도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베트남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인도 등도 주요 예상 출장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판에 매주 목요일 출석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재판 일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짧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故) 이건희 회장 역시 삼성그룹 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일본에 장기간 체류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