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의 정상화’로 가는 초입에 들어서 있다. 문재인 정권 5년간 망쳐놓은 분야가 어디 한 둘인가. 정치·경제·외교·안보·교육·언론·노동·문화 등 전 분야에서 새로 고치거나 완전히 뜯어내고 다시 만들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다. 윤 정부 임기 내 대한민국 정상화에 성공할지, 지금은 전혀 알 수도 없다. 도리어 경기동부연합·민노총·한국진보연대 등등 온갖 반(反)대한민국 세력, 3류 친북좌파 정치인들과 언론, 이들을 맹종하는 우중(愚衆)들이 양적·질적으로 우세다.

그런 점에서 윤 정부는 일종의 ‘과도기 정부’다. 비유컨대 조선조에 세종 시대를 열기 위해 태종이 무자비한 칼로써 정리·정돈했듯이, 윤 정부는 ‘자유와 법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운영 원칙에 따라 우리사회를 정리·정돈하는 역할이 부여돼 있는 것이다.

국가 운영은 누가 하는가? 대통령과 ‘그의 인재들’이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알겠는데, ‘그의 인재들’은 누구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한덕수 국무총리인가, 김대기 비서실장인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인가? 아니면 아직 권성동·장제원 의원인가? 간단히 말해, 윤석열 정부의 ‘리더스 그룹’(Leaders Group)이 안 보이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태종’이 되려면 ‘정도전’이 있어야 한다. 또 본인이 직접 ‘세종’이 되고 싶다 해도 집현전 그룹이 있어야 할 게 아닌가. 지금 김대기와 대통령실, 한덕수 정부팀, 정진석·권성동·장제원 의원이 정도전이나 집현전 그룹이 맞는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박정희 대통령은 군 출신과 김정렴·오원철 등 엘리트 관료들, YS·DJ는 오랜 정치적 동지들이 리더스 그룹이었다. 이들이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실패를 함께했다. 하다못해 노무현·문재인 정부도, 그들이 비록 3류들이었다 해도 이해찬·이강철·안희정·임종석·양정철 등의 그룹이 있었다. 윤 대통령에게 아직 이런 그룹이 없다.

윤석열 정부에 주어진 시대 과제는 선(先) 한국사회 정상화, 후(後) 2024년 총선 개혁과 대한민국 재도약이다. 총선이 1년 반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 문재인·이재명조차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운영은 절대로 대통령 혼자 못한다. 소수의 리더스 그룹을 빨리 짜야 한다. 이것이 윤 정부 성공/실패를 가르는 시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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