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 애도 성명...“유족에 하나님 위로와 평안 빌어”
“다음 세대에 건강하고 안전한 나라 물려줘야 하는 기성 세대 책임 크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에서 구조된 부상자들이 현장 인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에서 구조된 부상자들이 현장 인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

“혹자는 미국의 핼러윈 축제가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가족 축제인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젊은이들이 술 마시고 클럽에서 춤을 추는 유흥문화로 변질된 탓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번 사고의 본질은 아닙니다. 지금은 사고 원인 규명보다 유가족의 아픈 가슴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지난달 29일 154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기독교계 의료인들의 연합체인 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대표회장 신명섭 원장)가 애도를 표하며 지난달 30일 관련 내용이 담긴 성명을 냈다. 이들은 “참담한 사고 소식에 가슴이 미어질 뿐”이라며 “먼저 슬픔에 잠긴 희생자 유족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빌며, 부상당하신 분들이 하루속히 쾌유하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에 참변을 당한 분들이 주로 10대, 20대, 30대의 젊은 층이란 소식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한때 이 젊은이들이 꿈꾸었던 찬란한 미래가 한순간에 비극으로 끝난 현실이 너무나 비통하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생명 존중과 안전에 이토록 취약한가 하는 회한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희생자를 모독하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돌을 던지는 행위는 일절 삼가야 할 줄 안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자만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절실한 마음으로 깨닫게 된다”고 했다.

더불어 “이런 끔찍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먼저 정부 당국이 철저하게 국민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국민 각자가 나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태도의 각성이 절실하다”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위협받는 사회는 건강하다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참사는 다음 세대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물려줘야 하는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반성의 목소리도 냈다.

끝으로 “복음적 생명윤리 및 의료윤리 정립을 위한 목적으로 창립된 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한 토대 위에 다시 세워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며 “본 협회는 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함께 하나님이 주신 천하보다 더 귀한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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