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의 교훈과 미일중러를 상대한 우리의 통일과업
삼국통일의 교훈과 미일중러를 상대한 우리의 통일과업
  • 김국헌 예비역 육군 소장, 전 국방부 정책기회관
  • 승인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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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의 세 기둥은 무열대왕(武烈大王), 문무(文武大王), 흥무대왕(興武大王)이다. 태종 무열왕은 김춘추다. 김춘추는 27대 선덕여왕, 28대 진덕여왕에 이어 29대 왕에 올랐다. 그는 통일전역에 당을 끌어들인 국가전략 구상과 실현의 주역이었다. 문무왕은 김춘추의 아들 김인문이다.

문무왕은 675년 매소성 싸움(매소성은 지금 전곡 초성리에서 한탄강을 굽어보는 우측 고지다)에서 당군 20만을 격파하여 당으로 하여금 안동도호부를 요동의 신성으로 옮겨가도록 만들었다. 당시 세계제국이었던 당과 일전을 벌인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 대전을 결단했고 승리했다는 것은 세계사적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신라는 당과 화친을 맺고 성당(盛唐)에 편입되어 번성을 이루었다. 이 부분이 역사에 바로 다루어지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인데 앞으로는 통일을 앞에 두고 국민교육에 크게 부각시켜야 할 대목이다. 문무왕이 사후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리라고 수중릉을 만든 생각은 감동적이다.

김유신은 태대각신인데 사후 흥무대왕으로 추존되었다. 인신(人臣)이 대왕으로 추존되는 것은 세계에 드문 일이다. 김유신은 가야 출신이었다. 많은 가야 유민들이 신라 사회의 대우에 만족치 않고 신라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하는 것을 달래 가야인을 응집시킨 것은 김유신의 지도력이었다. 김유신은 화랑도를 이끌고 통일전쟁의 주역이 되었다. 김유신은 소정방이 신라군을 손안에 넣으려 협박을 가하는 것을 단호하게 막아내었다.

김춘추가 김유신의 누이와 결합하게 된 이야기는 유명하다. 따라서 김유신은 문무왕의 외숙이 되기도 한다. 삼국 가운데 가장 후진이었던 신라가 통일의 주역이 된 것은 지도자가 훌륭하였기 때문이다. 백제는 의자왕의 분탕으로 스스로 쓰러졌고 고구려는 연개소문 자식들 상잔으로 무너졌다. 신라는 지도층이 똘똘 뭉쳐 나라를 이루어낸 것이다. 진덕여왕, 선덕여왕의 여왕이 둘이나 나오고 이어 김춘추가 뒤를 잇게 한 승계는 오늘날에 보아도 지혜롭다.

◇경주에 무명용사 묘를 만든 박정희 대통령

경주 통일전

경주의 통일전은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의 주도로 건립되었다. 그 위치며, 구성이 훌륭하다. 통일전에서 앞으로 뻗은 도로를 연결하면 바로 동해의 문무왕의 수중릉으로 연결된다. 주목할 것은 무명용사의 묘다. 어느 나라든지 무명용사의 묘는 지성소(至聖所)다. 무명용사의 묘를 만들도록 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면 착안하기 힘든 발상이다. 역사의 중심은 왕후장상이 아니라 백성이라는 것은 오늘날에도 귀중한 민본철학이다.

국가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白戰不殆), 적과 아군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맹은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적에 대한 공동인식이다. 둘째, 공동의 이익이다. 셋째, 이념과 체제가 같아야 한다.

우리의 동맹은 미국이다. 일본, 영국 호주는 미국과 동맹이어서 동맹에 준한다. 영국에서 공군기가 와서 한·미·영 연합훈련을 한 적이 있다.

최근 신경이 예민해진 러시아가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영국 전투기가 한국 작전환경에 익숙해야 할 필요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영국은 러시아에 그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영국은 미국과 동맹인 한국은 연합훈련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것은 사드 배치에 중국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길을 갈 수 없는 나라

일본은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과 동맹을 맺은 나라이다. 역사문제, 특히 독도문제를 걸고 나오는 것은 침략근성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우호관계가 6이라면 갈등관계는 4로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중국은 갈등 관계의 요소가 강하다. 서해안에 출몰하여 어족을 싹쓸이 해가는 중국 어선단, 이들을 통제하기는 커녕, 단속하는 한국 해경 경비정에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바란다는 적반하장적 행태를 서슴치 않는 중국은 결코 유쾌한 상대가 아니다.

사드 배치에 보복한다며 요커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 않은가? 북한 핵이 중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口頭禪을 하면서도 UN의 대북압박에 구멍을 내는 것이 중국이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관계에 있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관계에서 양국관계가 신장되고 있으나, 이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북한 핵을 저지하는 국제적 공세에 구멍을 내는 중국의 행태는 용서할 수 없다.

중국은 공산주의 이념과 체제를 신봉하는 나라이다. 등소평 이래 중국식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내걸고 지전을 이루었지만,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와는 같이 길을 갈 수 없다. 등소평의 교시 이래 집단적 지도체제를 유지해오던 중공은 핵심영도라는 시진핑 독재체제로 들어섰다.

시진핑은 대만 국민당과 회담하면서 蔡英文 주석의 대만 독립은 위험한 움직임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대만인은 중국인이 아니라는 의식이 강하다. 앞으로 중국이 어디로 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우리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보다도 중국이 분열되는 것이 더 이를지도 모른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지혜롭게 이용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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