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비질런트 스톰' 강력 경고...군용기 240대, 한반도 긴장 고조
尹정부 외교 방향에 대한 우려도...'中·러 함께 겨냥' 기본 시각 표출
美 B-52 호주 배치도 中 향한 것...美, 北 핵보유국 인정 가능성 일축

한미 공군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KF-16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 /연합
한미 공군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KF-16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 /연합

중국 관영매체가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일자 기사에서 전문가 견해를 들어 주장했다. "F-35A와 F-35B 등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이번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뿐 아니라, 자칫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여기서 인용된 ‘전문가’란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학연구소장 정지용(鄭繼永) 교수를 말한다. 그는 최근 한국의 외교 방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이 일본을 비롯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나토(미국·유럽 안보기구) 쿼드(미국 ·호주·일본·인도 안보협의체) 등 지역 조직과 교류를 확대해 왔다. 이런 경향은 위험하고 북한으로 인한 예상밖의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이라는 중국의 기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이 동맹국 사이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자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며 동북아와 서태평양 지역에 군사적 개입을 위한 준비를 한다."

환구시보는 미국 폭격기 B-52의 호주 배치에 대해서도 "명백히 중국을 향한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호주가 미국의 또 다른 옵션이 됐다", "미국은 호주와 괌을 자국의 전략적 억지 임무를 수행할 기지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전문가 장쉐펑(張雪峰)은 "호주 기지가 완성되면, 괌과 호주로부터 동시 이륙한 폭격기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아시아(중국)로 진입해 폭격 전술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에 대해 거듭 일축했다. "결코 정책이 될 수 없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관된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북한과의 외교에 계속 열린 자세로 있다", "대화와 외교를 통해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의 비핵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북한은 아닌 것 같지만." 또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프라이스 대변인이 애도와 연대를 표명했다. "미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낼 한국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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