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서 진행...“궁극적 해답은 예수님, 예수의 십자가”
“예수님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사랑이 그들 앞에 전달될 수 있도록 소망”

지난 9월7일 국가조찬가도회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9월7일 국가조찬가도회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과 부상당한 우리 아들과 딸들을 위해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눈과 귀를 열어 슬픔을 함께 바라보고, 손 잡아주고,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부상자들이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들이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기를 마음 모아 기도합니다.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고통을 감내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드립니다.”

2일 오전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회장 이채익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드려진 ‘국회조찬기도회 이태원 사고 애도 및 추도 예배’에서 추모사를 전한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예배는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의 인도로,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대표기도, 이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성경봉독, 뉴시즌 찬양대의 찬양,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 담임)의 설교,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직전 총회장)의 추모사, 홍석준 의원(국민의힘)·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의 특별기도, 정운천 의원(국민의힘)의 봉헌기도, 국회성가대의 봉헌찬양, 김승욱 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승욱 목사는 “이번 참사를 통해 희생당한 대다수의 영혼들은 10~30대의 우리 자녀들이었다”며 “꽃다운 삶을 피지도 못한 채 이렇게 끔찍한 모습으로 희생을 당한 우리 자녀들을 생각하는 우리들은 이 자리에서 자녀들을 위해 울어야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지금은 우리 자녀들을 위해, 자녀를 잃게 된 가족들을 가슴에 품으며 울 때”라며 “희생당한 자녀들의 동료 친구들이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고 하니 그들을 품고 울어야 한다. 예수님은 백성들에게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하신 것뿐만 아니라 자신도 우셨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주님의 백성들이라면 주님처럼 울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큰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가슴에 품고 울어야 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추도 예배를 드리며 함께 슬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찾고 있는 마음”이라며 “우리가 슬픔을 경험한 자들과 함께 슬퍼할 수 있고, 함께 울 수 있다면 위로와 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누군가 책임론을 말하고, 많은 아픔의 말과 유언비어를 쏟고 있을 때, 예수님이 주신 말씀은 그 사건을 가리켜 남을 비방·비판하는 계기로 삼지 말고, 도리어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계기로 삼으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도 능동적인 모습으로 애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도 눈물을 흘리시면서 애도하셨지만, 애도가 궁극적인 해답이 되진 않는다. 궁극적인 대답은 예수님, 예수님의 십자가”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울라고 말씀하신 것은 우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진정한 의미와 해답을 향해 친히 십자가를 지시겠다고 하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우리는 오늘 추도 예배를 드리러 왔다. 그냥 슬퍼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대상인 예수님께 눈을 돌리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 분의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예수님의 사랑이 그들 앞에 전달될 수 있도록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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