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한민국 모독한 중국 행패에 들러리 선 文대통령
[시론] 대한민국 모독한 중국 행패에 들러리 선 文대통령
  • 이강호
  • 승인 2017.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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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왼쪽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왼쪽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호 한국자유회의 간사/정치문화 평론가]

명색이 국빈방문인데 이런 푸대접이 있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얘기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직접 공항에 나왔는데 문대통령을 맞은 이는 차관보급 인사였다. 그런데 푸대접을 넘어선 해괴한 일까지 일어났다. 한국 측 수행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국빈방문은 국가원수 혹은 행정수반이 한 국가를 대표하여 상대 국가를 방문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방문이 아니라 State Visit, 즉 국가 자체의 방문으로 간주된다. 당연히 외교의전 상 가장 격이 높다. 국빈방문 시의 의전은 그 국빈 개인이 아니라 그가 대표하는 국가의 주권에 대한 존중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국빈뿐만 아니라 그 수행단 모두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그런데 그 국빈방문의 수행기자단을 두들겨 팼다. 세계 외교사에 이런 경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

애초에 공항 영접 의전만이 푸대접이 아니었다. 시진핑 주석은 문대통령의 방중 첫날 아예 베이징에 있지도 않았다. 서열 2위 리커창 총리도 없었다. 손님이 오는데 손님을 맞아야 할 주인이 자리에 있지도 않은 것이다. 둘 다 ‘난징 학살’ 추모 행사에 참석하러 갔다는 것인데,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리커창은 베이징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한다. 이쯤 되면 고의적 무시다. 국가 간의 외교의전 상으로는 물론 평범한 일반인들의 사회생활에서도 이런 식의 손님접대는 듣도 보도 못했다.

아무튼 이리하여 문대통령은 방중 첫날 국빈방문임에도 시진핑은 물론 리커창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저녁에도 중국 측의 어떠한 주요인사와의 만찬도 없이 숙소에서 조용히 식사를 때웠다. 다음날 조찬도 마찬가지였다. 현지 식당에서 노영민 주중 대사 등과만 식사를 했다. 국빈방문을 한 국가원수가 두 끼 연속 혼밥을 한 것인데, 이 또한 세계 외교사에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진기록이다.

외교상의 방문 시의 때마다의 식사는 ‘맛집 순례’도 단순한 ‘끼니 때우기’일 수도 없다. 누군가와 식사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외교일정이어야 한다. 하물며 국빈방문이다. 국빈방문을 한 국가원수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끼 연속 상대국의 어떠한 주요인사도 함께 하지 않은 채 식사를 했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문대통령이 이에 대한 자각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면 그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 측의 고의적 홀대다. 그런데 중국 측의 홀대로 인한 것이라면 이것은 무례를 넘어선다. 고의적 홀대는 의도적 모독이다.

푸대접에 무례에 더해 모독을 당하더니 수행기자단은 폭행까지 당했다. 이런 국빈방문은 듣도 보도 못했다. 방문을 한 국빈과 그 일행에 대한 무례와 행패는 단순히 자연인으로서의 그 사람들에 대한 게 아니라 해당 국가에 대한 모독이다. 중국은 바로 우리 대한민국 자체를 모독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는커녕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해 했다.

문대통령은 "중국이 번영할 때 한국도 함께 번영했고, 중국이 쇠퇴할 때 한국도 함께 쇠퇴했다"고 했다. 역사를 안다면 이런 소리는 못한다. 중국은 잘 나가고 힘이 있을 때면 언제나 우리 조상의 국가를 욕보이고 짓밟았다. 지금 중국이 보이는 행태는 그 역사의 반복이다. 하지만 문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모독하는 중국의 행패에 맞서기는커녕 들러리를 자처했다.

국가원수는 국가의 자존과 국격을 대표한다. 그래서 국가원수는 그것을 지키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문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은 국빈방문이 아니라 마치 조공사절을 방불케 한다. 이것은 중국의 행패와는 별도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기 모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lgh@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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