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얼떨떨하다. 이태원 참사로 신경이 온통 곤두서있던 판에 북한이 2일 미사일 6발에 더해 방사포까지 무려 125발의 소나기 도발까지 감행해왔다. 단 하루 만에 남북한이 준(準)전시상황으로 급변한 것이다. 저들이 쏜 미사일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로 떨어지고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리 군도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이게 바로 한반도만의 특수 상황이다.

더욱이 지금은 국가애도기간이다. 이런 상황을 틈타 북한 김정은은 우리 가슴에 불을 지른 격이다. 하나 물어보자. 만일 문재인 정권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면 저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인가? 아마 시늉이라도 김정은은 "깊은 위로를 표한다"는 내용의 조문(弔問) 메시지를 보내왔을 것이다. 그와 달리 북한이 우리를 흔들어대는 이유는 "대통령 잘못 뽑아서 당신들이 고생한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보내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안팎곱사등 처지로 만들어놓고 분노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날아가도록 하는 장난이다. 그건 이미 현실이다.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세력은 차제에 대통령 끌어내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촛불행동이란 단체가 이번 주말 이태원 참사 추모를 내건 집회를 대대적으로 여는 것도 그런 배경이다. 그날 평화타령도 당연히 나올 것이다.

지금은 남북의 주사파가 하나가 된 상황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적지 않은 국민이, 문재인 시절은 평화로웠는데 지금은 윤 대통령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졌다고 믿는 것도 부인 못할 현실이다. 천주교만 해도 대선 때 이재명을 "이성적 평화세력"이라고 감쌌던 걸 우린 기억한다.

오늘 결론은 이렇다. 한달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어설픈 반일 죽창가를 다시 부르면서 윤석열 정부를 친일이라고 공격했을 때부터 뭔가 수상했다. 그 당시 벌써 김정은이 미친 듯 미사일을 쏴댔다. 딱 떨어지는 증거만 없을 뿐 남북 주사파가 협공에 나선 모양새였는데 지금이 절정이다. 저들의 목표는 하나, 올겨울에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는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의 남과 북은 혁명에 준하는 아찔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지금 다시 비탈에 서있다. 시야를 넓혀 남북의 상황 변화를 통찰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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