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주민이나 관광객이 여객선을 기다리는 가운데 TV에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연합
3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주민이나 관광객이 여객선을 기다리는 가운데 TV에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연합

북한은 지난 2일 오전 6시 15분부터 10시간 동안 여러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 25발을 동·서해 공해상을 향해 쏘았다. 미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뜬 비용이 최대 7000만 달러(약 99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베넷 "北, 2일 미사일 발사에 5000만~7000만 달러 사용"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난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것(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약 28억 4000만~42억 6000만원) 정도 된다"며 "(이날 미사일 발사 비용은) 총 5000만~7000만 달러(약 701억 3000만~994억원)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을 쏜 것은 다른 미사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발에 1000만~1500만 달러(약 142억~213억원) 가까이 드는 중거리 미사일보다는 1발에 200만~300만 달러가 드는 단거리 미사일을 쏜 것"이라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만큼의 위력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대유행 전 北의 연간 쌀 수입액이 7000만 달러

방송은 "하지만 7000만 달러는 지금 북한 입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 북한이 중국에서 쌀을 수입하는 데 1년 동안 쓴 돈과 맞먹는다는 게 방송 설명이었다.

"코로나 이후 북한의 쌀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쌀 수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면서 10시간 동안 7000만 달러를 미사일 발사에 쓰는 것은 반인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방송은 비판했다.

실제로 북한은 올 연말부터 쌀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농무부가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136만톤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던 1994년 생산량 150만톤보다 14만톤 적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 정권이 주민들 복지는 뒤로 하고, 미사일 시험과 군사력 증강에만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다"면서 "주민 복지 보다 무기를 우선시하겠다는 북한 정권의 결정은 인권 유린과 반인륜적 범죄 중 하나일 뿐이다. 미사일이 발사될 때마다 북한 주민들의 식량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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