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폭넓은 개인 활동으로 팀의 제2막을 열었다. /방탄소년단 SNS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폭넓은 개인활동으로 저마다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리더 RM은 제이홉과 진에 이어 팀 가운데 세 번째로 솔로 음반을 준비하며, 방송진행자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잡학사전’의 MC를 RM이 맡았다. 앞서 그룹 바밍타이거의 신곡 ‘섹시느낌’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랩퍼 재능을 뽐냈다. RM의 카리스마 넘치는 랩은 공개 직후 약 50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 올랐다.

첫 솔로 주자로 나선 제이홉의 경우, 8월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유명 음악축제인 ‘롤라팔루자’(LOLLAPALLOOZA)의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출연해 피날레 무대를 꾸몄다. 래퍼로서의 개성을 한껏 드러낸 제이콥의 솔로 음반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가 발매 직후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7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가수 크러쉬와 협업한 제이콥의 싱글 ‘러시 아워’는 공개된 지 한 달 이상 지난 지금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이다.

맏형 진이 지난달 28일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작곡·작사·연주에 함께한 이 싱글은 발매 첫날 한터차트 기준 70만954장이 팔려나갔다. 팀의 막내 정국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와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7주 연속 진입시켰다. 이렇게 ‘장기 흥행’을 이뤄낸 정국이 상을 타게 될지도 모른다. 이 곡을 통해 정국은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인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People’s Choice Awards) 수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뮤직비디오’와 ‘올해의 콜라보레이션 송’ 등 2개 부문이다.

지민이 선보인 것은 ‘배드 디시전스’(Bad Decisions). 8월 진·뷔·정국을 비롯해 미국 싱어송라이터 베니 블랑코, 래퍼 스눕독과 협업한 곡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0위를 찍을 만큼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다. 슈가와 한국관광공사의 해외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위드 BTS’에 출연하는 등, 공익활동에도 힘을 보탰다. 슈가와 지민이 출연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위드 BTS’의 예고편과 부산·대전·포항 등 4개 영상 조회 수는 합계 1억8000만여 건을 넘겼다.

앞서 4월 슈가가 프로듀싱과 피처링으로 참여한 싸이의 정규 9집 타이틀곡 ‘댓댓’(That That)이 국내 음원차트 정상과 더불어 ‘핫 100’ 80위를 기록했다. 싸이로선 2015년 ‘대디’(DADDY) 이후 7년 만의 ‘핫 100’ 재진입이었다. 미소년 매력의 뷔에겐 패션계 러브콜이 돋보인다. 잡지 ‘보그’ 화보 촬영을 하고, 명품 브랜드 셀린느 초청으로 파리 행사에 참여했다. 조만간 패션소 무대의 뷰를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든다.

활발한 개인활동 덕분에 월드스타 BTS의 글로벌 영향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팀활동 잠정 중단’ 소식이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주며 주식시장까지 뒤흔들었으나, 오히려 저마다의 다양한 역량과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전문가들 역시 고무적인 시각을 보인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군 복부 후 이들이 펼칠 활약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솔로로서 글로벌 차트에서 존재감과 파급력을 보이는 등 개별 멤버들의 음악적 잠재력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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