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콜럼버스 클럽에서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 선거에 대한 점증하는 위협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이날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최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에 대한 폭행 사건을 부각해 민주당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콜럼버스 클럽에서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 선거에 대한 점증하는 위협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이날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최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에 대한 폭행 사건을 부각해 민주당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주의가 정치적 폭력을 지지하는 이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정치폭력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당초 일정에 없었던 이 연설 계획은 이날 오전에 공개됐다. 연설 장소도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1·6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의회의사당 지구에 잡혔다. 중간선거 표심을 노린 시도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미 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행사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연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와 의원, 법무장관, 국무장관 등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 선거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는 미국이 혼돈으로 가는 길이다. 전례가 없다. 불법이다. 그리고 비 미국적(un-American)"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때리기를 통해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 구도로 명확히한 셈이다.

1·6 의회 난입 사태와 함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겨냥한 공격 미수 역시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으로 강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지난 1월6일 분노한 무장 폭도들이 미 의사당을 습격했던 사건 이후 첫번째 선거"라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이번 선거에서 끝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침입한 4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오는 8일 치러질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 관련 행사로는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고, 상원은 초박빙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최소한 상원만이라도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야 국정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중간선거 이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복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트위터 규칙 위반으로 플랫폼에서 퇴출당한 사람은 명확한 (계정 복구) 절차가 마련될 때까지는 플랫폼 복귀가 허용되지 않을 것", "이 절차는 몇 주가 더 걸릴 예정"이라고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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