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겨냥해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개최된 촛불집회가 민주당의 조직적 동원이 있었다는 정황을 지적한 언론보도가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권력 찬탈의 희생물로 삼으려는 촛불 호소인들의 선동은 고인과 유족들에 대한 2차 가해행위이며 촛불에 대한 모독이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집회를 개최한 시민단체 ‘촛불행동’을 지적하며 "겉으로는 추모, 실제는 추태"라며 "지난 5년 정권에 기생해 온갖 특권과 반칙으로 빨아먹던 단꿀이 사라져 금단현상에 추악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를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동원시켰다는 정황을 전한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이 추악한 집회를 부추기고 노골적으로 합세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라는 정치집단은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마치 호재라도 잡은듯이 정치선동의 제물로 삼고 있다"며 "‘촛불 패륜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이자 ‘조국백서’의 저자 등이 이끄는 촛불행동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올해 4월 출범했는데, 주말마다 집회를 열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며 "심지어 이태원 사고 당일인 지난 10월 29일에도 청계광장 부근에서 12차 정권 퇴진 집회를 열어, 군중을 이끌고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까지 행진을 해 경찰력의 분산을 초래한 바로 그 장본인 단체"라고 지적하는 등 이번 이태원 참사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촛불행동을 가리켰다.

김 의원은 "국민의 선택에 따라 출범한 민주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이 권력을 차지해야 한다고 억지 부리는 무리들이 ‘저주의 굿판’을 벌여온 것"이라며 "이 집단이 반성과 성찰을 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추악한 군중집회를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이 추악한 집회를 부추기고 노골적으로 합세하기까지 하고 있으니, 민주당 역시 금단현상 때문에 이성을 잃은 모양"이라며 "최근 얼굴에서 수심이 사라지고 웃음기 띤 모습을 자주 보이는 이재명 대표도 어쩌면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속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자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문 전 대통령이 당일 세월호 사건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 방명록에 적은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에서 ‘고맙다’라는 표현이 논란이 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이 대표 또한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아울러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과거로의 뒷걸음질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진을 택해야 한다. 지금은 선동의 도구로 전락한 촛불 호소인들이 설칠 때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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