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11월 5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 애도 기간이 마감되었다. 애도기간 동안 삼갔던 참사의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지적해야 할 점은 사고가 난 지자체 책임자인 오세훈 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무책임과 책임회피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수장으로서, 온몸을 던져 사고를 수습하고 사망자의 장례절차와 유가족을 챙겼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사고 당일 유럽 출장 중이었다. 급거 귀국한 뒤에도 며칠이 지난 뒤 기자회견을 하며 "책임을 다하겠다"고 눈물을 보였을 뿐,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고의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두려워서인지 뉴스에서 사라졌다. 참으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모습이다.

오세훈 시장의 무책임은 교통방송(TBS)에서 각종 정치적 ‘음모론’으로 지탄받고 있는 김어준 씨에 대한 퇴출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 데서도 지적된다.

오세훈 시장은 김어준 퇴출 공약에도 불구하고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의 서울시 의회 장악 때문’이라는 핑계를 댔다. 하지만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 여당인 국민의힘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줬다. 그런데 이번엔 ‘TBS는 독립재단’이라는 핑계를 댄다. 핑계에 핑계가 반복되고 있다.

TBS와 김어준 문제만이 아니다.

이번에 서울시는 6억4000만 원이나 되는 예산을 민주노총에 지원했다. 은평구에 있는 강북노동복지관을 마포로 이전하면서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서울시 건물을 민주노총에 지원한 것이다. 여기에 직원 6명을 민주노총이 선발하고, 인건비(연 2억2217만 원)를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다.

물론, 서울시에서는 2002년부터 관행적으로 위탁 운영 해오고 있다는 핑계를 댄다. 하지만 ‘한미연합 군사훈련 반대 집회와 시위’에서도 드러나듯, 노동조합의 활동 범위를 벗어나는 활동을 일삼고 있는 것이 민주노총이다. 따라서 노동조합 활동 범위를 벗어난 민주노총에 대해 얼마든지 관행을 끊어낼 수 있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TBS와 김어준의 퇴출에 대해서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2년 가까이나 미적거린다. 반미 반정부 집회를 일삼는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관행을 핑계로 빌딩과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세훈 시장에 대해 ‘거울만 보는 남자’라는 비아냥이 따라붙고 있다. "왕자병에 걸려 옷매무새만 챙기고 돌아볼 뿐, 일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유럽 출장도 유명도시의 디자인을 살피려는 출장으로 ‘거울만 보는 남자답다’는 쑥덕공론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우파의 정치활동가들은 "좌파의 비판이 무서워 몸을 사리고, 뒤로 숨으면서 자신의 안위만을 돌봐왔던 것이 국민의힘 모습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탄핵도 당하고, 온통 종북 주사파들의 시위와 난장으로 얼룩진 국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5일 저녁, 이태원 참사의 애도 기간에 이어 또다시 시작된 윤석열 퇴진 집회를 보며, 정치공세만 일삼는 야당도 문제지만, 좌파의 길거리 난장을 방치하며 ‘국가 정상화’에 개념이 없는 국민의힘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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