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직 금화푸드 대표 '월드 마스터' 타이틀 국내 처음 차지

부산 해운대에서 달맞이빵을 만들어 온 임광직 금화푸드 대표가 제과제빵 분야에서 ‘세계 명인’으로 선정됐다. /부산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 달맞이빵’으로 유명한 임광직(64) 금화푸드 대표가 제과제빵 분야 ‘세계 명인’에 선정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또 한 사람의 장인이 탄생한 셈이다. 6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임 대표는 월드마스터위원회로부터 제과제빵 부문 ‘세계 명인’(월드 마스터) 타이틀을 수여받게 됐다. 처음으로 이 부문 ‘세계 명인’ 타이틀이 국내 브랜드 및 업체에 주어졌다. 임 대표는 2015년 이미 ‘한국 제과제빵 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월드마스터위원회는 세계문화교류를 내세운 국내 비영리단체다. 주한외국대사관들의 추천을 받아 각국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을 ‘세계 명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2004년 국내 문화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2006년 주한외국대사관과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해 갔다. 문화교류를 통한 민간외교의 일부라 할 만하다. 꾸준히 활동한 결과, 현재 90여 개국 주한외국대사관과 협력관계에 있다. 지난 3월 기준 77개국 356명 ‘명인’ 반열에 임 대표의 존재가 더해졌다.

임 명인은 세 아들과 함께 제빵업을 해왔다. 나가사키 일본인들이 400년전 포르투갈 선교사들에게 배운 투박한 계란빵을 오늘날의 ‘카스텔라’로 발전시켰다면, 임 명인의 ‘달맞이 빵’(오렌지·레몬·팥·모카 등 네 가지 맛)은 한층 진화 발전한 카스텔라다. 보름달 모습을 한 ‘달맞이빵’은 현재 부산 해운대의 지역특산물이자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많아 ‘해운대빵’으로도 불린다. 임 명인의 장인정신은 기존의 달맞이빵을 계속 진화시켰으며, 또 달맞이빵에 멈춰 있지 않았다.

흰 앙금이 들어 있고 표면엔 씨앗이 붙은 씨앗빵, 초콜릿·딸기잼으로 달콤한 맛을 내는 부라우니, 3년 전 ‘청사포디릿돌’과 ‘기장미역빵’이라는 새 이름의 달맞이빵도 출시됐다. 다릿돌처럼 길다란 청사포디릿돌, 둥글게 생긴 기장미역빵은 팥앙금과 간 미역이 속에 들어간다. 부드러운 맛을 자아내는 또 다른 인기상품이다. 현재 경기도 가평 등 8곳에 달맞이빵 분점이 있다. 동네빵집 10여곳과 협약해 공동판매도 하며, 복지관·요양병원 등에서 봉사활동과 기부에도 앞장선다.

"지역을 알릴 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지금도 제빵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임 명인은 말한다. 명인의 장인정신이란 ‘배움의 소신’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빵을 좋아했다는 그가 1976년 제과제빵의 세계에 입문한다. 십대 후반의 일이었다. 서울 유명 제과점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혔고, 밀탑제과 공장장으로 취업하면서 부산에 터를 잡았다. 이후 해운대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중 카페문화의 활성화를 예견하며 디저트류를 납품할 ‘금화푸드’를 설립한다. 2007년 반여동에 공장 설립, 2013년 송정동에 ‘해운대 달맞이빵’을 열었다. 임 명인의 시대적 통찰력과 아이디어가 빛난다. 세 아들이 아버지의 길을 따르고 있다는 것 또한 그의 큰 자산이다.

20여 가지 고급 디저트 등 빵과 과자가 임 명인의 금화푸드에서 나온다. 무화과·에그·호두·레몬·블루베리 등 10여 종류에 이르는 타르트와 티라미수·녹차무스·쇼콜라 부라우니 등 각종 조각 케이크, 마카롱·롤케이크·식빵·초코파이와 브리오슈 종류도 있다. 달맞이빵 생산·판매는 임 명인이 2014년 해운대 특산빵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붐을 타기 시작했다.

‘해운대빵’으로도 불리는 달맞이빵. 400년 카스텔라의 역사에 또 다른 색채를 더한 고급 디저트다. /금화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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