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시진핑 中國夢'-손잡고 '양키 고홈!' 외친 文대통령
[시론]'시진핑 中國夢'-손잡고 '양키 고홈!' 외친 文대통령
  • 최성재
  • 승인 2017.12.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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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세 마리 가족처럼, 중국의 이상적 지도자상은 뚱뚱한 아버지 황제와 날씬한 어머니 재상(宰相)이다. 환상의 첫 복식조가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과 승상(丞相) 소하(蕭何)다.

여기서 ‘뚱뚱하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정치권력과 군사력은 여전히 빈틈없이 장악하고 있되, 그것을 국내용으로는, 다시 말해 더 이상 권력투쟁의 도구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 나랏일은 재상에게 통째로 맡기고, 열화와 같은 재상의 인기를 추호도 시기하지 않고,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약간 모자라는 한량처럼 게슴츠레한 눈을 뜨는 듯 마는 듯하고 빈둥빈둥 먹고 자고 놀기만 한다는 것이다. 전성기의 수사자와 흡사하다.

‘날씬하다’는 것도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두뇌가 명석하고 인품이 고매하다는 것이다. IQ로 비유하면, 황제는 110 정도가 적당하지만, 재상은 적어도 130은 넘어야 된다. 게다가 타고나길 고결하여, 부든 권력이든 명예든 여자든, 유혹을 그저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어서 도덕적으로도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

둘째, 행정과 경제를 총괄하되 조직을 잘 관리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씀으로써 절대 과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활기차고 밝고 우아하여 만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본인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이다. 사자왕국의 큰엄마 사자와 비슷하다.

이런 뚱뚱한 아버지 황제와 날씬한 어머니 재상의 시대를 일러 태평성대라고 한다.

뒤룩뒤룩한 아버지 황제와 표독한 어머니 재상의 세상이 오면, 그것은 천하대란보다 몸서리쳐진다. 정적의 씨가 말랐음에도 절대 권력자는 여전히 곳곳에 감히 황금보위(黃金寶位)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고 밤낮없이 의심하고 시기하여, 충언(忠言)은 역적모의로 농담은 하극상으로 단죄하여 삼족을 멸하기가 취미인 것, 그것이 ‘뒤룩뒤룩하다’의 의미다. 전쟁 시엔 칼을 들고 싸우기라도 하지, 이젠 귀족이든 백성이든 모조리 무장해제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누명을 써도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게다가 율령(법률)과 관료조직이 빈틈없이 정비되어(군현제) 아무리 억울해도 도망갈 데조차 없다. 아첨과 밀고, 뇌물과 복지부동만이 살길이다.

해결책은 뒤룩뒤룩한 황제가 숨쉬기 운동을 딱 1시간만 멈추는 수밖에 없다. 그런 파멸적인 복식조가 진시황과 이사(李斯)다. 마오쩌뚱(모택동)과 저우언라이(주은래)도 이와 비슷한데, 저우언라이는 홀쭉한 어머니라고 하는 게 맞다. 이사가 진시황에 앞장서서 피바람을 몰고 다닌 반면에, 저우언라이는 주린 배를 움켜잡고 어떡하든 자식들을 살리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하여간 1949년에서 1976년까지 아무 죄 없이 말 그대로 맞아 죽고 굶어 죽은 사람이 3000만이 넘는다. 남경대학살의 100배다. 중국통일 후 찾아온 ≪평화≫시대에 벌어진 대학살이다. 그것도 같은 종족에 의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상황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 뒤룩뒤룩한 어버이 임금이 삼대째 그대로다. 완충할 어머니가 아예 없다. 어버이 수령, 이 말은 절대 권력자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틀어쥔 인간신이라는 말이다. 실은 마왕이라는 뜻이다. 미치광이란 뜻이다. 흡혈귀란 뜻이다. 뒤룩뒤룩한 어버이 임금 김일성과 표독한 작은어머니 김성애, 뒤룩뒤룩한 어버이 임금 김정일과 마귀할멈 김정숙, 뒤룩뒤룩한 어버이 임금 김정은과 야시시한 인형 이설주... 300만이 굶어 죽고 100만이 맞아 죽었다. 정원 20만의 강제수용소가 70년간 유지되고 있다. 이것이 시진핑과 김정은과 문재인이 손에 손잡고 제창하는 ≪안정≫과 ≪평화≫의 실상이다.

뒤룩뒤룩한 아버지 황제 마오쩌뚱이 죽은 후 오동통 할아버지 덩샤오핑(등소평)이 발딱 일어나서, 끈기 있게 구축한 체제가 뚱뚱한 아버지 황제와 날씬한 어머니 재상의 부활이다. 공산주의에 유교를 가미한 것이다. 국가주석은 정치와 군사를 담당하고, 국무원총리는 행정과 경제를 담당한다. 인자한 태상황 덩샤오핑은 황제 장쩌민(江澤民)과 황태자 후진타오(胡錦濤)를 지명했다. 20년간 그의 후계자들이 중국의 전통적인 지도자상을 잘 구현했다. 장쩌민과 주룽지(朱鎔基), 후진타오와 원자바오(溫家寶)는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여 이른바 소강(小康)사회를 만들었다.

2012년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 쌍두마차가 출발할 때만 해도 이런 구도가 이어지나 했지만, 2017년 10월 25일 중국공산당 19기 1중 전회(十九届中央委员会第一次全体会议)에서 시진핑이 뒤룩뒤룩한 아버지 황제로 등극했다. 리커창은 이제 행정과 경제도 시진핑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시진핑의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이 중공의 당헌에 명시된 것이다.

중국에는 용어에 엄격한 제한이 있다. 주의(主義)는 마르크스와 레닌에게만 쓸 수 있다. 그다음이 사상으로 마오쩌뚱에게 쓴다. 그다음은 이론으로 덩샤오핑에게 쓴다. 그런데 시진핑이 이번에 마오쩌뚱처럼 사상이란 용어로 덩샤오핑마저 넘어 버렸다. 그러면서 부정부패 혐의로 정적을 무자비하게 제거하고 있다.

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同马克思列宁主义、毛泽东思想、邓小平理论、“三个代表”重要思想、科学发展观 (*马克思: 마르크스, 列宁: 레닌, 3개 대표 중요사상은 장쩌민, 과학발전관은 후진타오가 각각 주장했는데, 이제 이름마저 빠져버림.)

시진핑은 중국몽(中國夢)의 깃발을 휘날리며 바다와 육지의 실크로드,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를 외친다. 세계패권을 거머쥐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100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 지정학적으로 중국은 삼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일종의 섬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본과 한국, 베트남과 인도를 연결하여 중국을 에워싸고 있다. 하늘이 열려 있다지만, 여전히 바다를 장악하지 못하면 세계패권은 불가능하다. 이 중에서 한국이, 미국의 혈맹 한국이 친중친북 ‘생각과 행동(말이 아니라)’으로 자유민주와 시장경제의 세계평화 대열에서 이탈하려고 안달하고 있다. 뒤룩뒤룩 아버지 황제와 뒤룩뒤룩 어버이 임금에게,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세계패권의 남대문과 적화통일의 북대문을 공공연히 열어 주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하여, 건배!”(양키, 고홈!)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은 자신 포함해서 당 서열 1위에서 3위까지 몽땅 남경대학살을 규탄하러 북경을 비웠다. 또는 비웠다고 소문냈다. 한국도 반일반미의 대열에 줄서라는 뜻! 더하기, 김칫국이나 벌컥벌컥 마시라는 뜻! 당 서열 1000등 정도의 차관보를 보내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게 하고, 두 끼나 ‘혼밥’을 먹게 하고, 한국 기자단 폭행을 방조했다. 밟을 때 확실히 밟아버리는 뒤룩뒤룩한 아버지 황제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대한민국을 중국의 1개 현급(縣級)으로 대우한 것이다.

대(對)중국과 대(對)홍콩 합해서 2016년에 무역흑자 686억 달러를 달성한(한국무역협회) 선진강국, 대한민국이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는 10.01%의 한국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1589억 달러! 2위는 일본, 수출 1456억 달러로 9.17%! 이게 다 박정희의 중화학과 전자산업 덕분이다. 싸구려 소비 제품을 인심 좋게 팍팍 사 주고, 비싸디비싼 중간 자본재를 왕창 팔아먹은 덕분이다. 지난 30년간 중국이 대한민국의 황금어장이었다는 뜻이다. 관광? 그것은 낚시용 지렁이 값도 안 된다.

무엇이 그리 아쉬운지, 급한지, 똥줄이 타는지, 문재인 정부는 이런 굴욕적 사대주의 외교를 한중 관계 정상화의 위대한 여정이라고 70% 지지자들을 향해서 신바람 나게 선전하고 있다. 광화문이 터져 나가라,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달님, 만세! 사랑해용!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달님, 사랑해용~”

“Si te quiero mucho,

mucho, mucho, mucho,

tanto como entonces

siempre, hasta morir”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필자 최성재는?

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전 영어교사

문화·교육평론가

csj@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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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j 2017-12-16 21:07:36
국격이 바닥을 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