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태평양 괌에 배치됐다가 지난 5일 날아온 B-1B 2대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F-35A 4대, 미국 F-16 4대와 함께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시행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연합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핵 공격시 김정은 정권은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는 "사실이자 적절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6일 공개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과 한국의 대응으로 이어지고 북한 정권이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에 그런 위험을 분명히 알리고 그들의 나쁜 행동을 계속 억제하는 것은 매우 타당하고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성명은 (북한) 정권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결코 위협한 적이 없고 북한의 행동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행동 대 행동으로 맞서고 철통같은 공약에 대한 분명한 결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우리의 대응과 신호에 일본을 더 참여시켜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북한의 선제공격 우려에 대해서는 한미가 북한을 즉각 압도할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과 미군, 한국군은 핵과 재래식 영역 등 전쟁의 모든 영역에서 우세하다. 우리는 한국을 방어할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북한과 교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한미가 제54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확장억제 강화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협의와 투명성 확대 등 이번 SCM에서 나온 방안들은 적절하다"면서도 "그렇다고 기존 확장억제가 약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미국 전술핵무기의 한국 배치에 대해선 "자국 방위에 대한 어떤 나라의 주권적 결정도 절대 부정해선 안 되지만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믿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시 주한미군 파병은 물론 한국군의 지원 역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한) 미군이 대만에 파병되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며 "한국군은 조국을 방어하며 북한에 강력히 저항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겠지만 지원하는 역할도 확실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