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의 지지세가 강한데도 지원에 나선 것은 당내 차기 대선 경쟁자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8일 중간선거 이후 대통령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의 지지세가 강한데도 지원에 나선 것은 당내 차기 대선 경쟁자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8일 중간선거 이후 대통령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AP=연합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열심이다. 당내 경쟁자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견제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친(親)트럼프 성향의 상원의원에 대한 지원 유세를 위해 플로리다를 방문했을 때, 일명 ‘리틀 트럼프’ 드산티스 주지사는 찾지 않았다. 14일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출마가 공식 선언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州) 지원 유세에서 ‘출마선언 임박’을 시사했다. "여러분은 아주 짧은 시간 내 아주 행복해질 것"이라며, 연설 단상의 대형 스크린에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결과를 띄웠다. 자신과 드산티스 주지사가 각각 71% 10%를 얻은 내용이었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60% 이상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산티스 주지사를 ‘론 드생크터모니어스’로 부르기도 했다. 형용사 ‘sanctimonious’(믿음이 두터운 체, 신성한 체하다), 주지사 성명 론 드산티스(Ron DeSantis)를 합성한 신조어다.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각종 의혹에 따른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경우, 공화당의 대안은 드산티스 주지사일 가능성이 높다. 대선 출마를 밝힌 적 없는 드산티스 주지사지만, 출마를 부정한 바도 없다.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지원 차 플로리다에 갔을 때, 이미 당선 안정권인 마르코 루비어 상원의원에 힘을 보태면서 현지 주지사인 디샌티스 지지는 외면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를 겨냥,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즈가 분석했다. 다른 당내 후보들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해, 사실상 유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는 드산티스 주지사뿐이다. 이날 연설에서도 "아마 내가 한 번 더 해야 할 것", "채널을 고정하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남동부 라트롭 지역의 아놀드 파머 공항에서 열린 공화당 메메트 오즈 상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경제문제를 앞세워 민주당을 공격했다. "바이든과 미치광이들이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일자리를 무너뜨렸다.

전례 없는 고물가가 사람들 목을 조른다." 핵전쟁 위기와 러시아·북한을 언급하기도 했다. "핵은 입에도 담지 말아야 하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매일같이 핵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현상황을 처리하고 있다", "(내 재임시절) 북한을 상대로 훌륭한 일을 해냈다." 지역 언론은 트럼프 지지자들로 행사장 주변에 수 킬로미터의 차량행렬이 생겼다고 전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선 시티 센터의 SCC 커뮤니티 홀에서 선거 연설을 하기 전 모자를 던지고 있다. /AP=연합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선 시티 센터의 SCC 커뮤니티 홀에서 선거 연설을 하기 전 모자를 던지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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