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를 조기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2시리즈. /삼성전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를 조기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2시리즈.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출시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3을 예상보다 일찍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애플이 공급망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스마트폰 시장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만큼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갤럭시 S23의 조기 출시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표준국(BIS)에 갤럭시 S23 시리즈로 추정되는 모델명인 SM-S911B/DS, SM-S916B/DS, SM-S918B/DS 등이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표준국의 인증을 위해서는 디자인과 성능 등 세부 사양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는 갤럭시 S23 시리즈 최종 사양을 확정하고 출격 대기 중인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지난 1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갤럭시 S23의 사전 예약 이벤트로 추정되는 포스터가 유포되면서 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터 내용이 사실일 경우 출시일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내년 1월 6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3에는 퀄컴의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Gen2)가 들어가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칩 설계·공급업체인 퀄컴이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 S23 전(全) 모델에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작인 갤럭시 S22에서는 스냅드래곤의 적용 비율이 75%였다. 나머지 25%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인 엑시노트가 들어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사의 AP인 엑시노트의 육성 차원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AP 탑재를 구분해왔다. 가령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에 출시되는 갤럭시S22에는 스냅드래곤8 1세대, 유럽연합(EU) 버전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2200을 넣는 식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올해 초 불거진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문제 등 더 이상의 품질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GOS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춰 스마트폰의 발열을 막는 프로그램이다. GOS 기능을 켰을 경우 발열이 낮아지기 때문에 스마트폰 수명에는 도움이 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GOS 기능을 삭제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여파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가기도 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1세대보다 성능이 20%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전자기기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 따르면 갤럭시 S23의 성능 점수는 단일코어 1500점, 다중코어 4600점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아이폰14와 맞먹는 성능이다. 퀄컴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을 열고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S23의 카메라와 배터리 사양이 어느 정도 일지도 관심사다. 일단 카메라는 지난 6월 공개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3의 탑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의 눈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로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소셀 HP3는 업계 최소 크기인 0.56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화소 2억 개를 탑재한 고성능 이미지센서다. 배터리 역시 전작보다 200밀리암페어시(㎃h)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애플이 심각한 공급망 위기에 처한 것도 갤럭시 S23 조기 출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6일 애플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 폭스콘의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면서 아이폰14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 2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이에 애플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을 앞두고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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