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께서는 국가의 책임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과거 행적을 열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를 묻고 계신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씀했다"며 "또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책임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다.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정부는 어디 있었는가를 국민들께서 묻고 계신다’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맞는 말씀이다. 국가의 존재 이유, 국가의 할 일은 국민이 묻는 것이고 국가가 답해야 한다"며 "하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재명 대표가 할 말씀은 아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14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판교에서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느냐"며 "시장으로서 사고 대책 본부장 맡는 것도 책임없다고 거부했고 대책본부조차 성남시청에 설치하지 못하게 해 분당구청에 설치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가 당시 유족과의 마찰한 사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유족과 합의한 합의문에 무슨 죄가 있느냐며 경기도부지사가 싸인하는 어처구니 없었던 일을 기억 못 하느냐"면서 "축사를 위해 공연현장 정중앙에 앉아 있던 분이 국가책임 운운하며 대통령의 책임을 따지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캐물었다. 이어 "그 비겁한 침묵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성 의장은 "2020년 당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였을 때 이천물류센터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떡볶이 먹방’을 하지 않았느냐"며 "대형 참사에 그리 태평하셨던 분이 이재명 대표 아니었느냐"고도 지적했다.

이어 "또 이재명 대표는 경찰이 셀프조사로 은폐를 시도하고 부실 조사 징조가 나타난다며 경찰조사를 못 믿겠다고 특검을 주장했다"며 "경찰이 셀프수사하는 것 맞다. 그런데 누가 셀프수사 하게 만들었느냐. 민주당이 강행처리한 검수완박 때문 아니냐"고 ‘검수완박’을 소환했다.

마지막으로 성 의장은 "검수완박에 대해 사과 한마디 안 한 분이 지금 와서 셀프 운운하며 부실 수사를 주장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다"며 "또 지난 5년간 국가 시스템을 망쳐놓은 것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는 것은 뭐라 설명할 것이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재명 대표가 할 말씀은 아니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