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부터 사흘간 작곡가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라 보엠’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이 작곡가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라 보엠’을 선보인다(12월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정적인 스토리와 아리아로 유명한 ‘라 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풍경’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초 유럽인들을 울리던 멜로 드라마였다. 공간 무대가 당시 최첨단 도시 파리임을 살려 프랑스어 제목으로 통하지만, 이탈리아어로 노래한다.

‘라 보엠’은 프랑스 파리의 대학가에 모여 사는 네 명의 젊은 ‘백수’와 그 연인들 이야기다.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철학자 콜리네, 미미, 무제타의 사랑과 우정이 펼쳐진다.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유랑민족 집시를 가리키던 ‘보헤미안’이 차차 자유분방한 예술가 및 지식인을 가리키게 됐다. ‘보헤미안’은 오늘날에도 널리 쓰인다. 시적 은유적 어휘로, 관습·제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을 뜻한다.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의 반동이 진행되던 서유럽, 중세적 질서는 무너졌으나 그것을 대체할 새것이 완전치 못한 상태였다. 불안정한 생계 속에 연인들은 헤어지게 된다. 훗날 병든 미미가 로돌포를 찾아온다. 남루한 하숙방, 로돌포와 친구들에 둘러싸여 숨지는 미미··· 무일푼이지만 행복했던 청춘을 추억하며 모두가 슬픔에 잠긴다.

국립오페라단이 2020년 김숙영 연출의 ‘라 보엠’을 8년 준비끝에 선보인 바 있다. 당시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소프라노 서선영(미미), 같은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을 새로 맞았다. 테너 강요셉·신상근(로돌포), 소프라노 박소영·김유진(무제타), 바리톤 김기훈·이승왕(마르첼로)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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