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예방을 받고 함께 걷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예방을 받고 함께 걷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가족을 국가에 반납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좌파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8일 SNS 등에 따르면 우희종 촛불승리전환행동 공동상임대표(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과 관련해 "표면적 이유겠지만, 특별한 사유가 아닌 비용 문제라고 하니 솔직히 퇴임 당시 보여준 모습과 함께 황당하다"며 "무책임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현 정부의 무책임 형태와 정권을 넘긴 전 정부의 무책임. 형태는 달라도 경중이 없다"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지난 8월부터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요구 집회를 벌이는 단체다.

우 대표가 말하는 현 정부의 무책임이란, 정부가 국가원수 자격으로 받아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되는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에게 완전히 증여해 키울 수 있도록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속개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정부의 무책임이란 비용문제로 키우던 개를 파양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현실의 법과 규정을 들지만 생명체 관점에서 보면 짜증나는 논리이자 현 정부와의 차이를 못 느끼게 하는 접근"이라며 "아기라는 생명체를 놓고 생긴 갈등에 접근한 솔로몬은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정서에 근거해 판결한다. 21세기(인 지금) 그 시절보다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이 생명체인 동물을 물건 취급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퇴임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갔던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 사육 비용 지원을 골자로 하는 위탁협약서를 작성해 행안부 내부에서는 매월 250만원 규모의 예산 편성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행안부와 법제처에서 반대해 실제 편성되지는 않았다.

사료비용 뿐 아니라 사육사의 인건비까지 포함된 금액을 예산으로 편성해 지급하는 것에 새 정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가족을 반납키로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와 관련해 "개 세 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느냐"며 "김정은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젠 쓸모가 없어졌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풍산개를) 김정은 보듯 애지중지하더니 사료값 등 나라가 관리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는 것 보니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주나"라며 "참 좋은 나라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 반납의사가 ‘사실상 파양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 그렇게 보여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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