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테러" SNS 확산...이만희 의원 수사 촉구

"각시탈 쓴 이들이 단소 들고 지휘...바닥에 오일 뿌렸다"
"군중 속 손들어 주먹쥐면 전진, 펴면 정지...주먹 지휘했다"
민노총 홈피엔 '조합원 2명 현장 사망 명복 빕니다' 화면
민노총 "희생자 욕보이고 조직 음해...모든 수단 동원 응징"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각시탈을 쓰고 아보카드 오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성들 모습. /온라인 캡처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각시탈을 쓰고 아보카드 오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성들 모습. /온라인 캡처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이태원 압사사고 관련 질문을 하면서 ‘각시탈’과 민노총 조합원의 사망을 언급했다. 이는 온라인과 SNS에서 퍼지고 있는 ‘각시탈’과 민노총에 대한 소문의 일부다. "이번 사고가 민노총을 비롯한 좌파진영의 기획 테러"라는 소문이 돈다.

◇국힘 이만희, 각시탈과 민노총 사진 띄우고 ‘불순세력 개입설’ 언급

이만희 의원은 이날 행안위 현안 질의에서 "(이태원 압사사고) 사안의 진실을 두고 온갖 얘기들이 다 떠돌고 있다. 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말도 있고 불순세력이 개입했다고 얘기도 있다"며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국민들한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노총 홈페이지 메시지와 사고 당시 포착된 ‘각시탈’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민노총 메시지는 이태원 압사사고 때 숨진 조합원 2명을 애도하는 것이었다. 그는 "민노총 두 사람이 현장에서 숨졌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윤 청장은 "저도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각시탈 쓴 사람들이 특정 정당 관계자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단소를 들고 현장을 지휘했다는 이야기도 한다"며 "이런 내용들이 확실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시탈’은 좌파시위 때 주로 등장하는 분장이다.

◇경찰 특수본 "아보카도 오일 뿌렸다는 각시탈 조사 예정"

이날 오전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압사사고 수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연 기자간담회에도 ‘각시탈’이 등장했다. "압사사고 직전 각시탈 쓴 사람들이 아보카도 오일을 길에 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각시탈’을 쓴 사람들이 사고 직전 도로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다는 주장이 사진과 함께 퍼지고 있다. 사고 직후 MBC는 "길에서 떠밀려 내려가는데 갑자기 바닥이 미끄러웠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바닥이 미끄러웠다"는 생존자 말을 전했다.

그런데 경찰은 이날 ‘각시탈’이 도로에 뿌린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특수본 측은 "CCTV 확인 결과 이들(각시탈)이 들고 있던 건 ‘짐빔(미국산 위스키)’이었고,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특수본은 그러면서도 "일단 소환조사를 해 혐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퍼지는 소문…"이태원 압사사고, 민노총 기획테러 아니냐"

경찰 특수본이나 언론은 전하지 않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태원 압사사고가 실은 민노총 등 좌파의 기획테러 아니냐"는 소문이 돈다. 실제로 사고 당일 저녁 9시경 민노총 시위대 수만명이 용산 삼각지에서 거리행진을 끝냈다. 그 중 일부가 이태원으로 이동했다. 실제로 민노총 건설연맹 차량이 해밀턴 호텔 맞은편에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래서 사고 직전인 저녁 10시 전후 인파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결국 10시 15분 참사로 이어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소문은 이태원 압사 사망자 가운데 민노총 조합원이 2명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그중 1명은 금속노조 소속 50대 남성이다. 젊은 사람들은 "50대 남성이 핼러윈 밤에 이태원에 왜 갔을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8일 "민노총이 미필적 고의로 참사를 유발한 정황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경찰의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노총 반발하자…이만희 의원 "민노총과 각시탈 연결시킨 것 아니다"

한편 이만희 의원이 이런 소문을 언급하자 민노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민노총을 음해하고 희생자를 욕보인 이만희 의원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만행을 그냥 두지 않고 모든 수단을 활용해 응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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